공주시가 일제 식민지 잔재와 국권침탈에 가담한 인사를 기억하기 위한 `죄상비`를 설치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공주시 제공
공주시가 일제 식민지 잔재와 국권침탈에 가담한 인사를 기억하기 위한 `죄상비`를 설치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공주시 제공
[공주] 공주시가 일제 식민지 잔재와 국권침탈에 가담한 인사를 기억하기 위한 `죄상비`를 설치해 눈길을 끌고 있다.

시에 따르면, 이인면사무소 앞에 설치된 을사 5적 박제순 공덕비 앞에 그의 친일행적을 알리는 소위 `죄상비`를 13일 설치했다고 밝혔다.

죄상비에는 박제순이 1894년 공주 우금치 전투 당시 충청관찰사로 재임하면서 일본군과 함께 동학농민군 진압에 앞장섰고, 1905년 외부대신으로서 을사보호조약을 체결해 `을사 5적`으로 지탄받고 있다는 내용이 소상하게 기록됐다.

이번 조치가 비록 늦은 감은 있지만 일제의 잔재를 청산하고 올바른 역사인식을 갖도록 하는 기회로 삼을 계획이다.

강석광 문화재과장은 "이번 조치를 시작으로 그 동안 친일행적 논란이 있어온 인물의 비석은 물론 여러 곳에 산재해 있는 비석에 대한 일제조사를 실시한 후, 필요할 경우 제2, 제3의 죄상비를 설치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박제순 비석은 1895년 9월에 세워진 것으로 1894년 동학농민군과의 격전에서 동학농민군을 소탕하고, 황폐해진 이인역의 복원과 백성을 구제한 치적을 기리는 비석으로, 그 동안 언론과 시민들로부터 적절한 조치를 해야 한다는 여론이 있어왔다. 양한우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