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산업지 표지. 사진=충북연구원 제공
충북산업지 표지. 사진=충북연구원 제공
[청주]충북연구원(원장 정초시) 부설 충북학연구소(소장 정삼철)는 제74주년 광복절을 맞아 `충북의 재발견` 사업의 일환으로 일제강점 시기인 1923년에 발간된 사료(史料) 충북산업지(忠北産業誌)를 한글로 편역·발간했다고 13일 밝혔다.

올해로 광복 74주년이 맞았지만 일본은 여전히 그릇된 역사 인식 아래 끊임없이 역사교과서 왜곡을 일삼고 있으며, 특히 최근 들어서는 한·일 양국 과거사의 앙금이 경제전쟁으로 번지고 있는 형국이다.

이에 신제국주의의 망령을 강력히 규탄하고, 과거사 재정립을 위한 연구가 지속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미래지향적이고 바람직한 올바른 과거사의 정립은 실증적인 관련 자료의 연구 정리로부터 출발한다.

충북학연구소에서는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일제강점기 충북식민통치 공간을 재조명하고자 일반도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1923년 일본어로 발간된 충북산업지(忠北産業誌)를 한글로 편역, 발간해 제공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충북산업지의 내용은 모두 5편으로 구성돼 있다.

제1편 환경과 제2편 산업에서는 당시 충북도의 사회구조와 산업발달 등을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정리해 놓았다.

제3편에서는 충북의 사업과 관련인물로 당시 충북지역 유지들의 활동내용을 담고 있다.

원전(原典) 자료엔 일본인 필자의 주관이 개입돼 미화된 부분이 많아 이번 편역, 발간에서는 객관적인 사실만을 정리했다.

제4편과 제5편은 충북의 저명지역과 명승고적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의 주요 내용과 특징 중의 하나는 천연탄산수(天然炭酸水)라 해 청주 초정약수를 소개한 내용이다.

1912년부터 중앙시험소에서 초정약수의 성분을 시험한 결과를 제시하고, 세계 3대광천수로 소개하고 있다.

이 내용은 청주시가 진행하는 초정행궁 조성과 초정약수 관광클러스터 사업의 기초자료로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활용가치가 클 것으로 평가된다.

산업 부분에서 일본인 실업가들의 활동이 눈에 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당시 충북지역 산업 전반에 일본인과 일본기업이 진출해 기업적 자본을 바탕으로 지역경제를 잠식했다.

이는 구체적인 통계자료와 제3편 인물소개에서 주요 실업가들의 구체적인 활동내용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는 당시에 충북지역 부의 편중이 일본인을 비롯한 소수 친일한국인들에 집중되고 있었으며, 유력한 실업가들뿐만 아니라 고위 관료들도 대부분 일본인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결국 충북지역에서 일제 식민통치의 실상을 규명하고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구체적인 자료로 평가할 수 있다.

충북학연구소 관계자는 "이번에 발간한 충북산업지(忠北産業誌)는 일제강점기 충북의 산업구조와 현황을 새롭게 살펴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또한 일제강점기 충북지역의 경제발전 과정의 궤적을 파악하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가는 데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진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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