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일보가 새긴 대전시 70년 - The 기록들' 전시 이모저모

○…대전일보와 대전시가 공동주최한 사진전 `대전일보가 새긴 대전시 70년-The 기록들` 개막식인 12일 대전시청 1층 로비는 개막을 축하하고 전시를 관람하기 위해 모인 인파로 가득찼다. 이날 전시회를 찾은 관람객들은 대전시의 지난 70년을 추억하는 기록을 살펴보며 추억에 젖어 들었다. 김경선(52·대전시 유성구 봉명동)씨는 "우연히 시청을 찾았다가 대전에서 태어나고 자라온 역사를 한눈에 정리한 전시가 있어 감동을 느꼈다"며 "무심코 지나칠 수 있었던 출범 70주년을 함께 기념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문화예술계 인사들도 진지한 표정으로 작품을 관람했다. 김상균 대전예술의전당 관장은 "대전의 발전역사를 둘러볼 수 있도록 전시가 꾸며져 있어 의미 있는 전시가 될 것 같다"며 "자신과 관련 있는 기사를 찾아보며 전시를 관람하면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주원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연구실장은 "뉴스는 보고 버려지는 것이 아닌 역사로 기록되고 쌓인다는 것을 형상화 한 조형물이 눈에 띈다"며 "실험적인 예술을 하는 강현욱 작가의 의미 있는 설치 작품을 인상 깊게 봤다"고 전했다.

○…`보문산에 호랑이가 있었다고?` 이날 관람객의 눈길을 끄는 기록물이 있었다. 대전일보사가 1964년 1월에 보도한 `보문산의 마지막 호랑이`다. 기록물을 본 관람객들은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며 호랑이 사진을 더 가까이 보기 위해 허리를 숙이기도 했다. 오래전 기록물인 까닭에 대부분 한자로 쓰여 있었지만 호랑이 사진이 주는 느낌은 관람객에게 충격을 주기에 충분했다.

대전일보사 관계자는 "그 당시 남한에는 호랑이가 멸종됐다고 알려졌지만, 이렇게 기록물이 있다"고 설명했다.

호랑이 사진을 보던 관람객 이모(49)씨는 "이 호랑이가 정말 마지막 호랑이였다면, 사냥하지 말고 살려뒀다면 어땠을까"라고 말했다.

○…`옛 생각이 나서 좋네요` 대전 역사의 산 증인이라고 할 수 있는 노인들도 전시장을 찾았다. 전시장에는 백발의 노인들이 추억에 잠겼다. 이들은 외환위기를 다루는 기록물 앞에서 그 당시 힘들었던 상황을 떠올리며 한동안 머무르기도 하고, 대전 지하철 관련 기록물 앞에선 `공사가 징그러울 정도로 길었다`며 담소를 나누기도 했다. 그중 이기봉(64)씨는 "전시회를 보니 옛 생각이 난다.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간 기분"이라며 "이렇게 기록물 사이에 있으니 내가 역사의 현장에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는 대전일보사의 기사로 가득 채워졌다. 올해로 창간 69주년을 맞은 대전일보사가 70년 대전 역사를 발로 뛰어 기록했기 때문이다. 대전천 복원-중앙 데파트 철거 등 대전의 굵직한 사건을 기록한 전시물에선 기자들의 열정을 느낄 수 있다. 조수연·천재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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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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