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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으로 되새기는 현대사회 관계

2019-08-12기사 편집 2019-08-12 15:3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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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가영 'KIN거운 생활'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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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는 오는 18일까지 입주예술가 안가영 개인전 'KIN거운 생활'을 개최한다.

안가영은 게임, 영상, 어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관계에 대해 표현하는 미디어아트 작가다. 전시명 'KIN거운 생활'의 'KIN'은 영어로 '친족'이라는 의미를 갖고있지만, 한편으로는 인터넷 용어 '즐'을 왼쪽으로 90도 돌린 형태이기도 하다.'즐'은 인터넷상에서 상대방을 무시하거나 비꼬며 모욕하는 단어로 사용된다.

모순적 의미가 있는 두 단어를 모티브로 제작한 게임인 'KIN거운 생활'은 두 개의 프로젝션 화면으로 구성돼 있어 관람객이 참여해 함께 플레이 할 수 있다. 관람객은 인간, 로봇, 이주노동자 등 다른 종(種)의 캐릭터를 조종하며 서로 친밀감을 쌓아 관계를 만들거나 멀어지게 할 수 있다. 스스로 플레이되기도 하는 이 게임은 작가가 만든 가상생태계이며 현대사회 속에서 사람과 사람, 그리고 사람과 다른 종(種)과의 관계를 시뮬레이션 하며 생각해보게 한다.

캐릭터들은 6일간 상호 친밀한 자에 대해서는 강한 끌림이 있을 수 있고, 덜 친밀한 자에 대해서는 불편함과 혐오감이 북받쳐 오를 수도 있다. 캐릭터들의 감정변화에 따라 대상에 대한 인식이 전환되고, 팽팽한 삶의 균형을 이루던 캐릭터들 사이의 관계도 변화한다. 그렇게 살아가면서 그들은 KIN(친족)이 되기도 하고, KIN(온라인상의 배척의 언어)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친족이 된다고 무한히 행복한 미래가 펼쳐지는 것도 아니고, 상대를 혐오하고 차단한다고 해서 무균상태의 안락한 공간을 점유하는 것도 아니다. 임시적이고 일시적인 필멸의 존재들이 얽히고 설킨 관계적 게임은 또 다른 방문자들이 찾아오면 다른 양상을 연출하며 반복될 것이다.

전시는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에서 휴관일 없이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진행된다. 단체관람 안내와 신청 등 전시 관련 사항은 창작센터 홈페이지(www.temi.or.kr)에서 확인하거나 전화(☎042(253)9810)로 문의하면 된다. 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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