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문산에 스카이 곤돌라와 전망타워, 테마형 놀이시설을 지어 가족이 즐기는 도시여행 단지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더 나아가 신축 야구장과 함께 보문산 일원을 원도심 활성화의 거점으로도 육성하겠다는 게 시의 야심이다. 보문산 관광인프라 조성에는 당초보다 400억 정도가 늘어난 총 1340억 원이 투입된다고 한다. 하지만 이 구상은 이미 지난 시정에서도 의욕적으로 추진하다 그만둔 사업들이란 점에서 새삼스러울 것도 없어 보인다. 분명한 건 민선 5기 때 세웠던 기본계획을 그대로 본뜬 흔적이 역력해 당시 이 사업이 왜 멈췄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겠다.
당장 환경단체 반발이 만만찮아 보인다. 대전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원도심 녹색공간을 파헤쳐 개발하는 게 타당하냐는 주장을 편다. 보문산은 이미 휴식과 치유공간으로 자리한 지 오래고 천연기념물인 하늘다람쥐가 서식하는 보전 가치가 높은 도시 숲이란 점에서 개발보다는 보존이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해 사업 추진 과정이 녹록치 않음을 예고한다.
정치권에서도 이 사업을 바라보는 눈초리가 곱지 않다. 기존의 아이디어를 모방한 짝퉁 상품들을 나열해 만든 세금낭비형 관광단지 개발계획에 불과하다고 혹평했다. 환경을 지키고 녹색도시를 만들겠다던 시의 의지는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다. 대전의 허파인 보문산 개발을 둘러싼 찬반이 일면서 월평공원 민간특혜사업의 전철을 밟는 게 아닌지 우려스럽다. 보문산의 환경적 가치뿐 아니라 대전의 특수성을 담아낸 지역사회 전체가 합의된 최종안이 마련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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