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 진출 3년 만에 손을 떼는 올해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공시한 `영업(잠정)실적(공정공시)`을 보면 올 2분기 영업손실은 56억 7800만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1분기에도 6억 1300만 원 영업적자를 냈다. 매출액은 1년 전보다 1.3% 증가한 872억 4900만 원이고 당기순손실은 228억 1200만 원으로 역시 적자전환했다.

이 같은 실적부진은 9월 말 완전 철수 예정인 면세점 부문의 손실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 기준 면세점의 영업손실은 200억 8800만 원으로 백화점의 영업이익 137억 9800만 원을 크게 웃돌았다. 면세점의 영업외손익도 231억 6600만 원 손실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면세사업 철수(특허반납) 예정에 따른 유형자산손상차손 222억 원이 영업외손익에 반영됐다"고 공시했다.

갤러리아타임월드는 지난 4월 이사회 의결을 거쳐 9월에 서울 시내면세점인 `갤러리아면세점63`의 영업을 조기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갤러리아면세점63은 서울 여의도 63빌딩 건물 4개층 1만 573㎡를 빌려 2016년 7월 `그랜드 오픈`했으나 시내면세점 급증, 중국발 사드(THAAD) 제재라는 국내외 변수를 이기지 못하고 결국 사업포기에 이르렀다. 당시 회사 측은 "극단적인 중국 편중 매출로 중국 관계 이슈에 따른 변동 리스크가 커졌고 면세사업자간 외형 확장 경쟁으로 고객 유치를 위한 사상 초유의 수수료가 형성됐다"며 "이런 변수들로 갤러리아면세점은 지난 3년간 1000억 원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갤러리아타임월드의 면세사업 철수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4년 4월 제주공항 출국장에서 문을 연 갤러리아면세점 제주국제공항점도 2017년 7월 이사회의 영업종료 결정과 함께 지난해 2월 말 문을 닫았다. 개점 4년 만이었다. 갤러리아타임월드는 면세점 쇼크를 상쇄할 카드로 내낸 초 개점 예정인 갤러리아 광교점과 VIP 고객을 위한 공간 `메종 갤러리아` 오픈, 프리미엄 식품관 리뉴얼 등을 제시하며 반전을 노리고 있다. 갤러리아타임월드 관계자는 "사업 구조 개편을 통한 안정성 확보로 향후 2022년까지 전사 매출 4조 원 목표 달성에 더 전진했다"며 "업계 트렌드를 선도해온 갤러리아의 잠재력을 발휘해 차별화된 `뉴 콘텐츠, 뉴 플랫폼` 개발로 성장을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 문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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