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팀 연수계획서 지난해와 동일… 대상 국가만 변경해 제출했는데 선정

세종시교육청 전경 사진=세종시교육청 제공
세종시교육청 전경 사진=세종시교육청 제공
세종시교육청의 국외연수 대상자 선정 과정이 부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2019년 교육공무원 국외연수 선정에서 올해 국외연수 참가예정자가 지난해 참가자들의 연수계획서에서 일부 단어를 수정하는 수준으로 제출했음에도 선정됐다는 것이다.

지난해 선정된 계획서와 올해 것을 비교한 결과, 글씨체, 계획서 진행 순서는 물론, EBS 프로그램을 통한 연수 프로그램 계획 선정, 연수목적, 팀원 역할 등의 유사성이 매우 높았다.

특히 연수 결과 후 현장적용방안에서마저 일부 문장이 일치하는 등 높은 유사성을 보였다. 팀원 역할 부문에서는 참가자 이름과 일부 단어만 바꾼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계획서의 적용방안 항목에서 선진교육기관 방문이 올해는 덴마크 교육기관 방문으로만 바뀌는 수준에 그쳤다. 독일, 체코 등 유럽 국가들을 방문했던 전년 계획이 올해는 덴마크 한 곳으로 변경돼 지역만 추가한 모양새다.

또 숲유치원과 연계한 교육방안 마련 등 내용이 두 계획서 모두 담겼으며 항목 순서도 2번으로 같았다.

더욱이 선정되지 않은 다른 1팀도 지난해 선정 계획서와 같은 형식으로 작성된 것으로 드러났다.

우수 계획서를 공유해 일정 등 내용만 바꿔 제출하고 있는 셈이다.

최근 시교육청 홈페이지에는 전년도에 선정된 계획서에서 단어만 수정하는 데 그친 계획서는 심사대상에서 제외됐어야 한다며 재선정을 요구하는 글이 올라왔다.

명백한 업무 담당자의 실수로 이른 시일 내에 연수 참가자를 변경해야 할 것과 참가 계획서를 제출했던 교사들의 실망스러움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연수 참가자 재선정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참가자들은 이미 사전 교육을 마친 상태로 오는 10일 출국하기 때문이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10-16일 5박 7일의 일정으로 32명이 덴마크와 캐나다로 국외연수를 떠난다. 1인당 325만 원이 지원된다.

이와 관련 시교육청 관계자는 "해당 민원이 접수된 후 계획서를 비교해보니 같은 형식으로 작성한 것은 맞으나 지난해와 방문 국가가 달라 프로그램이 같을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우수한 계획서를 모방하는 것은 어디서나 있는 일"이라고 일축했다.임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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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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