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원하는 바가 아니었지만 먼저 싸움을 걸어온 이상 이제 일본과의 경제전쟁은 피할 수가 없게 됐다. 어차피 치러야 한다면 피해를 최소화하고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정부와 기업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여야 하고 정치권도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 그런데도 여야 정치권의 반응을 보면 안타깝다 못해 한심스럽다. `국민과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는 데엔 공감을 하면서도 초당적인 대응책을 모색하거나 제시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다. 여론을 의식한 선명성 경쟁과 허황된 주장 등으로 공방만 되풀이하고 있다. 차라리 그럴 시간에 기업과 정부, 정치권이 태스크 포스 팀을 꾸려 해법을 찾는 게 나을 듯하다.
네 탓 공방을 한다고 해서 사태가 해결되는 게 아니다. 마찬가지로 국민들의 감정을 자극한다고 해서 될 일도 아니다. 어떤 게 국익을 위하는 것인지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 난국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극일(克日)을 하려면 무엇보다 정치권이 단합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정치권부터 공방만 벌이고 있으면 어떻게 해법이 나오겠는가. 정치권의 분열된 모습은 국민들의 의욕까지 떨어뜨릴 수가 있다. 서로 비난하고 싸우는 모습은 결국 일본의 노림수에 넘어가는 꼴이다. 여야 정치권부터 한목소리를 내는 게 시급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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