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에어리즘 대체품 보디드라이 대전지역 매출 20% 이상 상승, 국산 이어폰 판매량 일본 제품 역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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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한국 화이트리스트 배제` 결정으로 불매 운동이 장기화 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구매 수요가 국산제품으로 쏠리고 있다.

유니클로 냉감 속옷·소니 이어폰 등 일본 제품 대신 BYC 냉감 속옷·아이리버 이어폰 등 국산 제품의 매출이 늘었고, 국내 숙박 건수 또한 크게 늘고 있다.

6일 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일본 불매 운동 영향으로 국산 냉감 의류 매출이 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제품 구매를 꺼려하는 움직임에 무더위까지 더해지면서 구매수요는 국산 브랜드로 향하고 있다.

국산 속옷 브랜드 BYC의 냉감 속옷인 `보디드라이`는 지난 달 기준 전년 동월 대비 매출액이 28% 신장했으며 대전 지역의 경우 대전·유성내의점 2곳의 매출이 같은 기간 27% 신장했다. 40대가 주고객이었던 매장에 30대 고객들의 방문도 늘었으며, 온라인몰 매출은 153% 급증했다. 이랜드의 SPA브랜드 스파오 또한 냉감 의류인 `쿨테크` 매출이 동기간 300% 가량 신장했다.

유니클로가 지난 2일부터 자사 냉감 속옷인 `에어리즘`을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 있지만 일본 불매 운동 열기를 이겨내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자체 소재 개발과 지속적인 홍보, 무더위가 이어지는 상황에 일본 불매 운동이 더해져 냉감 의류 매출 신장이 이뤄졌다"며 "불매 운동이 장기화될 조짐이 있어 업계에선 물량을 늘린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국산 이어폰 판매는 일본 제품을 앞질렀다. 이마트둔산점의 지난 달 이어폰 매출은 지난 6월 대비 7.8% 늘어난 반면 같은 기간 소니 등 일본 이어폰 매출은 6.3% 감소했다. 롯데하이마트 대전점, 이마트대전터미널점 또한 국산 이어폰 판매량이 일본 이어폰 판매량보다 적게는 2배, 많게는 5배까지 늘었다.

롯데하이마트 직원은 "불매 운동 이전인 지난 6월 일본 이어폰과 국산 이어폰 판매량이 8 대 2였다면 불매 운동 이후엔 3 대 7로 역전됐다"고 말했다.

국내 여행도 크게 늘었다. 여가 플랫폼 야놀자에 따르면 지난 달 국내 숙박 건수는 전년 동월 대비 30% 증가했다. 숙소 유형으로 보면 모텔, 게스트 하우스의 숙박건수는 비슷한 반면 비교적 고가인 특급 호텔, 고급 빌라 숙박건수가 동기간 55% 증가했다. 또 불매운동이 시작되고 제주도 등 여행지 숙박 예약이 50% 가량 크게 늘었고 같은 기간 일본 여행 예약은 20% 가량 취소됐다.

야놀자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일본 여행 갈 경비로 국내 고급 숙소를 예약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국내 여행지가 꾸준히 개발돼 온 상황과 일본 불매 운동이 맞물려 국내 숙박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천재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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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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