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기범 건양대병원 피부과 교수.
명기범 건양대병원 피부과 교수.
더위에 심신이 쉽게 지치는 여름철. 더운 계절이 되면 여드름이 심해지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야외 활동이 늘어나고 노출이 많아지는 요즘 고민이 되는 여름철 여드름 관리법을 명기범 건양대병원 피부과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여드름은= 여드름은 피부의 기름샘인 피지선에 발생하는 만성 염증 질환으로 사춘기 청소년의 약 80%에서 관찰될 정도로 흔히 발생한다. 사춘기와 20대 성인에게 주로 발생하는데, 사춘기에는 안드로겐 호르몬의 기능이 증가돼 피지 분비량이 느는 게 특징이다.

피지가 나오는 모공 입구의 각질이 생겨 피지 배출이 감소, 내부에 피지가 쌓이게 된다. 모공 속에 사는 여드름 세균의 증식으로 염증이 발생해 여드름이 생긴다.

여드름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원인으로는 지나치게 기름이 많거나 모공을 밀폐시키는 화장품, 스트레스 등이 있다.

◇여드름을 치료해야 하는 이유= 여드름은 사춘기의 상징으로 알려졌지만 최근에는 화장품 사용과 생활습관의 서구화 등으로 발생 연령이 빨라지고 지속 시기도 늘고 있다.

여드름이 가장 흔히 발생하는 부위가 얼굴인 만큼 그 자체가 미용적으로 불편할 수 있지만, 근본적으로 여드름은 염증성 질환이기 때문에 방치만 해도 흉터가 발생할 수 있다.

후유증의 개선을 위해서는 흉터 발생 전단계의 여드름 병변 치료에 비해 훨씬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여드름 발생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게 흉터 발생을 막을 수 있다. 여드름은 일회성 질환이 아닌 일정 기간 또는 장기적으로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양상을 보인다.

이에 따라 여드름이 나지 않을 때도 적절한 유지 치료를 하는 게 재발을 막을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여드름 치료법은= 여드름의 적절한 치료 방법은 병변의 심한 정도, 환자가 현재 가장 불편함을 느끼는 점(염증성 여드름, 색소 침착 혹은 흉터), 피부색과 같은 환자 피부의 특성, 환자의 나이 등에 따라 다양한 조합이 가능하다.

대표적 치료 방법은 병변에 직접 바르는 외용제를 사용하는 방법, 경구 약제를 복용하는 방법, 병변부위의 면포나 염증을 직접 물리적으로 제거하는 방법(피부스케일링) 및 레이저 치료 등 크게 4가지로 구별할 수 있다.

피부 스케일링은 피부과에서 시행하는 치료 방법으로 여드름의 대표적인 병변인 면포나 염증성 구진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여드름 피부 관리 시에는 면포 제거 후 표재성 박피제를 도포하는 방법이 널리 쓰인다. 하지만 각질제거 제품을 과도하게 사용할 경우 여드름이 악화될 수 있다.

이런 경우 피부 상태에 맞춰 적절한 박피제를 선택해야 한다. 여드름에 사용하는 국소 외용 치료제는 종류에 따라 다소간의 차이가 있지만 적어도 6-8주 정도 지속적으로 사용해야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외용제는 염증성 병변 또는 얼굴 전체에 바르는 연고로 나누어진다. 의사의 지시에 따라 도포법을 숙지해야 한다.

◇레이저 치료 색소침착 조심= 환자가 경구 약물 투약을 꺼리거나 기존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을 경우, 레이저 치료 장비인 IPL(Intense Pulsed Light)이나 광역동 치료가 이뤄질 수 있다.

이런 방법은 여드름 세균을 파괴하거나 피지선에 손상을 줘 피지선 활동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치료 방법이나 강도에 따라 홍반이나 딱지, 통증, 일시적인 색소 침착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환자의 피부 상태에 따라 적절한 치료 방법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 염증성 여드름이 호전된 후 염증 후 색소침착이 발생한 경우에는 레이저 토닝 시술을 통해 색소 침착을 호전시킬 수 있다.

레이저 토닝은 주변 피부층에 손상을 최소화 하기 때문에 비교적 안전하면서 부작용이 없는 시술 방법이다. 넓어진 모공에 대해서는 탄소 부유액을 도포한 후 시술하는 소프트 필링법이 증상 호전에 도움이 된다. 심한 여드름 흉터의 경우에는 레이저 박피술을 시행할 수 있다.김용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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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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