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폭락하고 환율이 급등하는 등 어제 하루 금융시장에 비상이 걸렸다. 코스닥지수가 급락하면서 3년여 만에 매매가 일시 중지되는 `사이드카`까지 발동되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은 급등해 2년 7개월 만에 1200원대로 치솟았다.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대내외 악재가 한꺼번에 겹치면서 주식과 환율 시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볼 수 있다.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와 중국에 대한 미국의 추가관세 부과 방침 등이 그것이다. 이미 알려진 사안이지만 주말휴일을 거쳐 월요일 시장에 반영된 것이다.

주식시장에선 코스피와 코스닥이 동반 폭락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56% 하락했고 종가기준으로는 3년 1개월 만에 가장 낮은 1946.98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은 더욱 심각해 전장보다 7.46%(45.91포인트) 급락한 569.79로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닥 종가지수는 2015년 1월 8일 기록한 566.43 이후 4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기록이다. 낙폭만보면 2007년 8월 이후 12년 만에 가장 많이 떨어졌다. 이러다 보니 3년 1개월 만에 오후 장중한때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그야말로 한국 증시의 블랙먼데이가 아닐 수 없다. 전문가들은 이날 증시 급락은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의 경제보복에다 원화·위안화 등 환율 급변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원·달러 환율도 전 거래일 종가보다 17.3원이나 급등해 1215.3원으로 마감했다. 2년 7개월 만에 1200원대에 올라선 것이다. 미국의 금리 인하 등으로 원화 약세(환율 상승)가 어느 정도 예상되긴 했지만 급격한 하락은 자본시장은 물론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가 있다. 환율이 오르면 수출에 도움이 되겠지만 지금처럼 대내외 악재가 겹치는 상황에선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외국인의 자금 유출 등 부작용이 오히려 두드러질 가능성이 높다. 주식과 환율 시장의 변화를 예의 주시하고 필요하다면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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