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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보기] 미래 농업의 둠벙을 파자!

2019-08-05기사 편집 2019-08-05 08:4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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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현대 산업사회의 구조적 변화를 상징하는 낯설지 않은 이름들이다.

작물 병해충과 사막화가 전 세계의 농지감소를 예견하고, 저출산 고령화와 농업인구 감소· 소멸위험이 가시화되고 있는 읍면지역 확대 등 국내 농업기반이 약화되는 시점에서 농업분야에도 디지털 스마트 농업이 확산 되고 있다.

농업시설을 무인화하여 운영하는 스마트 농법은 부족한 농업 인력문제 해결의 대안이 될 수 있고, 수치화·계량화 도입으로 생산성과 효율성, 친환경 농업기반 조성에도 기여한다. 농민은 판로·마케팅·홍보에 역량을 집중하여 보다 효과적으로 농업소득을 높여 나갈 수 있다. 2022년까지 4차 산업혁명 기술 연구에 22조 원을 투입하기로 한 정부의 투자계획도 이 같은 디지털 스마트농업 시대의 도래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지난 4월 스마트팜 기술을 활용해 파프리카를 재배하고 있는 30대 청년농부를 만난 바 있다. 과거 온도조절과 급수, 일조량관리 등 작업 전반을 수작업에 의존하며 주 작업을 재배 현장에 할애하던 구조에서, 재배는 스마트 시스템이, 농민은 마케팅 수요조사와 홍보에 주력하게 되었고, 이를 통해 선도농으로 성장할 수 있게 되었다고 회고한다.

안면도에서 만난 한 귀농인은 스마트 농업기술과 시설을 활용하여 바나나와 망고 등 열대과일 재배에 성공했다. 한국의 기후와 농업환경 변화에 맞게 농장을 개조하여 고소득을 올리고 있는 변화된 농업의 풍속도를 보여준다.

다만, 스마트 농업의 이같은 성공 사례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국내 농업의 중심을 이루는 주요 농산물이나 일반 농가의 접근에 거리가 있고, 유리온실 등 특정시설에서 토마토나, 파프리카 등 특수작물 생산에 한정되어, 생산과잉과 판로확보, 농업인간 이해관계의 충돌의 우려가 상존한다.

따라서 드론이나 빅데이터 등 첨단 시스템을 지역의 다양한 농산물 생산과정에 연계하여 생산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보다 일반화된 대안 모색과 소비계층 확보, 정책적 지원의 방향전환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농업농촌의 발전을 위해서 절실한 것은 고령화된 농촌을 대체하고 유지할 인적 자원의 유입을 유도하는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청년농업인과 젊은 귀농·귀촌인의 육성은 지속가능한 농업과 지역공동체 유지를 위한 농업분야의 또 하나의 과제이다.

청년들의 농촌 정착을 지원하는 제도적 장치를 농업현장에 맞게 다양화 하는 한편, 지원의 형태가 일회성 금전적 지원에 그치지 않고, 준비된 농업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철저한 교육프로그램과 인큐베이팅 기능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농협에서도 지난해부터 청년 농부 사관학교를 설립 운영하여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기회의 장을 부여하며, 농촌에 활력과 지속가능한 농업구현의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청년농업인의 농축협 조합원 가입을 유도하여, 지역단위 농업발전과 협동조합 운영에도 참여할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또한 영세농가의 판로확보와 전국 약 50만 명에 달하는 귀농귀촌인들의 안정적인 소득 인프라를 지원하기 위해 지역내 로컬푸드 매장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모든 분야가 그렇듯 농업현장이 당면한 문제는 어느 한 축의 기능으로 해결할 수 없다. 지속가능한 농업, 농업소득을 높이기 위해서 민관협력은 필수요소이다. 서로에게 지렛대가 되어야 한다.

그 동안 쌀 값 회복을 위한 수급안정 대응, 가축질병 방역, 농업기술과 농업관측, 농산물 가격 지지를 위한 공동연구 등 당면한 농업문제에 민관 협업을 통한 대응이 확대되어 온 것은 대단히 바람직한 일이다. 새로운 투자와 기회를 창출하여 농업농촌을 발전시키는 일은, 식량안보와 281조에 달하는 농업의 공익적 가치확산을 넘어 국가경영과 유지의 필수요소다.

이를 위해, 지금은 농업의 새로운 미래를 위해 농민과 민관이 농업의 미래와 위기관리를 위한 둠벙을 함께 파야 할 때이다. 조소행(농협중앙회 충남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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