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 청소년이 스포츠로 화합하는 교류의 장이 대전서 열린다.

대전시체육회는 제23회 한·일 청소년 하계스포츠 교류가 2일부터 8일까지 충무체육관과 남선공원, 대청수상레포츠센터 등 대전 일원에서 진행된다고 31일 밝혔다.

한·일 청소년 스포츠 교류는 대한체육회와 문화체육관광부, 일본스포츠협회(JASA) 주관으로 1997년 제주에서 한·일 양국 정상간의 문화교류 확대방침에 따라 스포츠교류사업을 양국에서 교차 방문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지난 해엔 대구에서 열렸다.

이번 교류 대회엔 축구, 농구, 배구, 탁구, 배드민턴 등 5개 종목에서 대전과 일본 교토의 초등학교 5-6학년과 중학교 1-3학년 선수단과 임원 등 500여 명이 참가한다. 프로그램 운영비로는 3억 3100만 원(국비 2억 6100만·시비 7000만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대전서 열리는 건 2011년 이후 7년 만이며, 대전 축구·배구 청소년 선수단 98명은 내년 효고현으로 가 스포츠 교류에 나선다.

대전시체육회 관계자는 "한·일 청소년 스포츠 교류는 양국 청소년들이 대회에 참여해 서로 기량을 겨루며 경기력 향상을 도모하고 문화교류를 병행하는 전통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일본의 경제보복에 따른 대응으로 지방자치단체나 교육 당국에서 잇따라 일본과의 국제문화 교류행사를 취소하고 있는 가운데 열리는 이번 대회에 곱지 않은 시선도 나오고 있다.

시체육회 관계자는 "이번 교류 대회는 2017년 상반기에 이미 확정된 데다 지자체나 시체육회에서 단독 추진하는 게 아닌, 정부 차원에서 주관하는 행사"라며 "대회를 취소하면 여러 문제가 생겨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을 초래하고 교류의 지속성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치와 스포츠는 분리해서 보는 게 옳은 방향"이라며 "시민들의 시선 등 우려되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체육 꿈나무들이 스포츠에만 매진할 수 있도록 넓게 봐달라"고 말했다.

지역 체육계의 한 관계자는 "20년 넘게 이어온 한·일 청소년 스포츠 교류인데다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는 만큼 시민들의 아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은선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강은선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