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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너 소사이어티] "막내아들 살려준 은혜는 보답하며 살아야죠"

2019-07-31기사 편집 2019-07-31 16:3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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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순 북한강쭈강쭈꾸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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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 전 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부터 막내아들 심장 수술비로 100만 원의 지원을 받아 목숨을 살렸습니다. 그때부터 항상 다짐했습니다. 언제가 제가 형편이 나아지면 10배든 100배든 은혜를 갚으며 살겠다고 말이죠."

아산에서 요식업체 북한강쭈꾸미 임경순(49·사진) 대표의 말이다. 임 대표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1억 원 이상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 회원이다.

지난 2017년 가입한 충남 66호 회원이자 아산 3호 회원이다. 임 대표는 현재까지 5100만 원을 기부했다.

임 대표는 "누구한테 도움을 받는 것보다 누구를 위해서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더 행복하다"며 "기부를 하고 나면 뿌듯하다"고 설명했다.

임 대표는 10여년 전 끔찍한 일을 겪었다. 둘째 막내 아이가 태어났지만 출생에 대한 기쁨도 누릴 수 없는 처지였다. 둘째가 태어난지 생후 1달도 안되어서 듣도 보도 못한 심장병 판정을 받았다. 병명은 '대혈관전위'였다. 병원에 입원을 하고 두 달 안에 총 4번의 수술을 받았다. 장시간의 1차 수술을 마쳤을 때에는 출혈이 심해 멈추지 않았다고 한다. 이 후 이어진 2차 수술 후에는 주치의로부터 "마음의 정리를 하라"는 말을 전해들어야만 했다. 그래도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아픈 자식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 매어지는 것은 부모 마음이 다 그럴 것이다. 그는 어떻게 살려야겠다고 생각했다. 병과 사투를 벌이고 있는 아이를 보면서도 그는 눈물을 가슴에 담아야만 했다.

임 대표는 지난 2007년 아들의 심장수술비 마련을 위해 전 재산을 쏟아 부었다. 그래도 병원비가 부족했다. 설상가상으로 잘 꾸려가던 미용재료 유통업도 곤두박질 쳤다. 1996년부터 2007년까지 충남 보령과 청양지역에서 미용재료 도·소매업을 했지만 2002년 이후 잘 굴러가던 사업은 한 순간에 매출이 줄어들면서 사업도 어려워졌다. 당시 미용재료 유통업의 온라인이 활성화 되면서 사업은 내리막길을 걸어야만 했다. 막내 아이 병원비는 천문학적으로 늘어만 가고 회사 운영도 어려워 졌지만 그는 아이를 보살피기 위해 일조차 할 수 없는 처지였다. 사업을 챙기지 못하다 보니 거래처는 뚝뚝 끊겨 나갔고 부인에게는 한 푼의 생활비조차 가져다 줄 수 없었다. 눈덩이처럼 빚만 늘어가다 보니 힘든 나날을 견디며 보내야만 했다.

그때 우연히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지원금에 대한 얘기를 듣게 됐다. 지푸라기라도 잡고자 하는 심정으로 도움의 손길을 뻗었다. 그는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지만 자식을 살리기 위해 자존심을 버리고 100만 원의 지원금을 받았다고 한다. 다행히 4차례에 걸친 모든 수술을 마치고 소중한 아이를 살려냈다. 임 대표는 "당시 절망적이었던 나에게 100만 원은 희망의 등불이었다"고 회고했다. 이후 임 대표는 언젠가 10배든, 100배든 받은 은혜를 갚겠다고 다짐했다고 한다.

임 대표는 김포에 사는 친구의 도움으로 받아 노하우를 전수 받고 쭈구미전문점을 차리며 재기에 나섰다. 식당을 운영하면 지금까지의 고생이 끝나고 형편이 나아질 것만 같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지난 2009년 구 온양에서 식당을 개업했지만 생각처럼 운영이 되지 않았다. 개업하고 1년 동안 5500만 원의 적자를 냈다. 그럴수록 포기 보다는 식당일에 더욱 더 매달렸다. 시간이 지나면서 손실액도 메우고 지난 2013년에는 가게도 신정호 주변으로 자리를 옮겼다고 한다.

착한가게 기부금도 2014년부터 매월 10만 원씩 내고 있다. 아산지역 저소득 아동 및 청소년 정기 후원하고 있는 그는 현재까지 2130만 원을 정기기부 했다.

임 대표가 나눔과 연을 맺게된 것은 고향인 강원도 춘천에서부터다. 당시 바닥 시공 아르바이트를 했을 당시 인근에 있는 보육원 아이들에게 먹을 것을 사주면서 함께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비록 값비싼 음식은 아니지만 아이들이 먹는 것을 보고 있자면 더 많은 것을 사주고 싶었다고 한다.

10여 년이 지난 지금 임 대표의 형편은 예전보다 나아졌다. 하지만 온 종일 식당일에만 매진해야 하다 보니 정작 자녀들과 시간을 보내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함이 항상 가슴 한 켠에 남아있다. 그리고 또 한가지가 있는데 '병원비 걱정 없는 아빠가 되는 것'이라고 한다. 그가 지금까지 힘든 세월을 보내면서 가슴에 새긴 버킷리스트라고 한다.

임 대표에게 있어 기부는 단순히 남을 도와주는 것이라기 보다는 자식을 살려준 보은을 갚는다는 것이 맞을 것이다. 그렇기에 기부를 하는 것에 있어 형편 여부를 떠나 의무일 것이다.

임 대표는 기부는 돈 보다는 마음가짐이라고 한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남을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없으면 기부로 이어지기가 어렵다.

임경순 대표는 "기부는 돈의 금액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며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고 자발적인 마음에서 우러나와야 만이 손길을 필요로 하는 이웃들을 도와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남에게 도움을 받기 보다는 남을 도와주는 일에 더 뿌듯함을 느낀다"며 "능력이 되는 한 기부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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