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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백] 선한 영향력

2019-07-31기사 편집 2019-07-31 09: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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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에 들어올 때 쭈뼛 쭈뼛 눈치 보면 혼난다', '뭐든 금액에 상관없이 먹고 싶은 거 얘기해줘. 눈치 보면 혼난다', '매일 매일 와도 괜찮으니, 부담 갖지 말고 웃으면서 자주 보자'.

서울에 있는 한 파스타가게가 내건 안내문의 문구들이다. 이 안내문은 전국에 '선한 영향력'을 퍼뜨리는 나비효과 중심에 섰다.

결식아동을 위한 급식카드인 '결식아동 꿈나무 카드를 안 받겠다'와 함께 시작된 이 파스타가게가 호떡집에 불난 것처럼 문전성시다.

이 파스타가게의 주인을 혼내(?)주겠다면서 전국에서 많은 이들이 몰리고 있다.

주인 오모 대표는 결식아동들이 급식카드로 한 끼에 5000원 하는 식사 값이 너무 작다고 판단, 이들에게 그냥 밥값을 받지 않기로 했다.

그저 밥 다 먹고 나가면서 해 맑은 미소 한 번 지어주면 전부다.

많이 벌지는 못하지만 자신이 20대에 서울에 올라와 배고픈 서러움을 느낀 터라 결식아동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이들을 위한 무료 식사를 시작했다는 오 대표.

오 대표는 결식아동들 외에도 화재와 사건사고 등의 현장에서 고생이 많은 소방관들에게도 무료로 식사를 대접하고 있다.

이 같은 오 대표의 선행이 SNS를 통해 전국에서 알려지면서 '사장님을 더 바쁘게 해서 혼내주겠다'며 손님들이 응원차 이 파스타가게를 찾고 있다.

나비효과는 전국으로 퍼졌다.

오 대표의 착한 가게에 동참하겠다는 식당과 가게 등이 전국적으로 수십 곳에 이르고 있다.

최근 영부인인 김정숙 여사는 오 대표에게 4장짜리 편지를 보내 선한 영향력에 경의를 표했다.

김 여사는 "오 대표님이 뿌린 씨앗들이 또, 누군가의 가슴에서 착한 열매를 맺게 될 것"이라며 "'진짜란, 사람답게 사는 것'이라고 정의한 오 대표님이 세상에 내놓은 '진짜 사랑'은 우리 모두에게 위안이 되고, 선물이 되었다"고 격려했다.

'돈은 귀신도 부린다'는 말처럼 돈이 전부로 인식되는 요즘.

자신들의 유명세를 이용해 갖은 방법으로 일반인들이 평생 벌기도 힘든 돈을 벌다가 문제가 되는 일부 연예인들의 세태에 아직도 셋방살이를 벗어나지 못하는 오 대표의 행동은 진짜다.

'눈치 보는 것 없이 밥 한 번 편하게 먹자'란 말이 그렇게 살갑게 다가올 수가 없다.

박계교 지방부 서산주재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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