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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체질따라 적정 복용

2019-07-30기사 편집 2019-07-30 14:3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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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주향미 대전광역시약사회 부회장

학교로 약물교육을 나가게 되면 맨 처음에 하는 말이 있다. '약은 근본적으로 독이다. 다만 그 독을 잘 조절해 사용하면 아픔을 치료할 수 있다. 이게 약의 올바른 사용법'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부자'이야기를 한다. 부자는 조선시대 죄인에게 내리는 사약이다. 사약은 중금속인 비소를 가공한 '비상'을 사용하거나 '부자' 등 독이 있는 식물을 이용해서 만든다.

드라마 장희빈을 보면 숙종이 사약을 내리고 장희빈은 끝내 버티다가 먹게 된다. 이후 피를 토하고 죽는 장면이 나온다.

이렇게 무서운 약이 부자다. 반대로 이 부자는 죽어가는 사람도 살린다는 명약으로 사용돼 왔다.

팔순을 넘긴 노인이 젊은 부인과 살면서 부자를 먹고 아들을 낳았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귀하게 쓰이는 약물이기도 하다.

이처럼 약물은 잘 쓰면 사람을 살리지만 잘못 쓰면 사람을 해치는 독이 된다. 하지만 이렇게 중요한 사실을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고 있다.

약국을 운영하다 보면 어떤 사람들은 약이라면 무조건 좋은 것이라 생각해 많은 약을 한꺼번에 복용한다.

반대로 어떤 사람들은 약은 좋지 않은 것이라고 판단해 무조건 먹지 않으려 한다.

모든 일이 그렇듯 가장 현명한 선택은 꼭 필요할 때 적절한 수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러면 약의 치료효과는 얼마나 될까. 속이 쓰려 제산제를 복용했는데 고통이 사라졌다면 그 사람은 100% 치료효과를 말하게 된다.

반면 속 쓰림에 제산제를 복용했는데 변화가 없다면 그 사람은 약의 효과가 떨어진다고 믿게 된다.

이처럼 약의 효과는 주관적이다. 그 이유는 사람마다 모두 특별하기 때문이다.

70억이 넘는 세계인구 중 똑같은 사람은 하나도 없다. 사람의 체질도 각기 다르기 때문에 나에게 효과가 좋은 약이라도 다른 사람에겐 무용지물일 수 있다.

수많은 위장약이나 혈압약이 판매되는 이유다. 또 이 순간에도 수많은 약들이 개발되고 출시되는 이유기도 하다.

약의 효과가 우리가 알고 있는 것만큼 크지 않은 이유도 있다. 아픔을 치료하는 건 우리 몸이고 약은 그저 몸의 치유만을 도와줄 뿐이다.

예를 들어 위장약의 치료효과가 20%를 넘기지 못한다고 주장하는 전문가들이 있다. 반대로 나머지 80%는 생활습관이나 인간 몸의 치유력이라고 주장한다.

같은 이유로 건강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내 몸에 맞는 약을 필요한 만큼 사용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같은 이유로 내 몸의 치유력을 올리는 습관이 최우선이다.

주향미 대전광역시약사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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