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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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가 최하위로 추락할 위기를 맞았다.

한화는 지난 주 대구 삼성전에서 마운드 붕괴로 3연패 당했다. 7연패의 늪에 빠진 한화는 꼴찌 롯데와 승차 없이 승률에서 3리 앞서며 9위 자리를 간신히 유지하고 있다.

산술적으로 승률 5할 이상을 가져가야 안정적으로 가을야구 진출권을 따내지만 현재 47경기가 남은 시점에서 한화 승률은 0.361(35승 62패)로 주저 앉았다. 다른 팀들의 경기력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사실상 가을야구 진출은 멀어진 셈이다.

한화는 30-8월 1일, 올 시즌 마지막 3연전을 수원에서 kt와 치른다. 8월 2일 하루 휴식 후 3-4일은 대전 홈에서 1위 SK와 2연전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한화로선 차곡차곡 승수를 쌓는 게 필요하지만 상승세를 탄 kt와 지난 주 스윕승을 따내며 기세가 오른 SK는 만만치 않은 상대다.

한화의 가장 큰 문제는 마운드의 부진이다.

한화는 지난 주말 스윕패 중 역전패만 두 번에 달했다.

지난 26일 4-0으로 앞서던 한화는 삼성에 8-9로 역전패한데 이어 다음 날 경기에서도 3-1로 앞서다 결국 6-7로 경기를 내줬다.

토종 선발로 그나마 제 역할을 해줬던 장민재가 26일 부상에서 복귀했지만 3⅔이닝동안 5실점하며 5회 이전에 마운드를 내려갔다. 27일 선발 마운드에 오른 채드 벨도 5⅔이닝 5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 달성엔 실패했다. 타선까지 도와주지 못하면서 결국 13경기 연속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28일은 선발부터 불펜까지 와르르 무너진 경기였다.

선발 등판한 김범수가 2⅔이닝 동안 60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4볼넷 2탈삼진 5실점(3자책점)하며 제구 난조에 시달렸다. 김범수가 조기에 강판되며 불펜진을 일찍 가동했지만 문동욱이 1⅓이닝 6실점, 박주홍 3이닝 2실점으로 실점을 추가하며 완패했다.

올 시즌 한화의 마운드 평균자책점은 5.11로 리그 9위에 머물고 있다. 선발 평균자책점은 5.34로 10위, 불펜 평균자책점은 4.81로 6위다.

한화는 이달 치른 17경기에서 3승 17패(승률 0.176)를 기록하고 있다. 선발승은 지난 13일 KIA전 서폴드가 6이닝 3실점하며 챙긴 1승이 유일하다.

선발은 물론 불펜까지, 마운드가 버텨내지 못하면서 한화는 좀처럼 이기는 경기를 하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타선은 후반기 들어 3경기에서 20점을 뽑아내며 살아나고 있다. 정은원은 지난 27일 경기에서 데뷔 첫 한 경기에서 4안타로 활약했지만 팀 패배로 빛을 보지 못했다.

한화는 분위기 반전을 위해 지난 28일 극적으로 송은범과 LG 투수 신정락 맞트레이드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화로썬 무너진 마운드 재건이 무엇보다 시급하지만 이렇다 할 반등 요소가 없다는 점이 암울한 현실이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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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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