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계룡중학교 양예빈(15) 선수가 전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육상계의 김연아`, `여중생 우사인볼트`로 불리며 단숨에 전국구 스타가 된 양예빈은 모처럼 충청권을 활짝 웃게하고 있다.

양예빈은 지난 5월 전북 익산에서 열린 전국소년체육대회 결승에서 역주하는 모습이 유튜브 등 온라인에서 뒤늦게 화제를 몰며 갑자기 유명세를 탔다.

161㎝의 키에 다리 길이만 1m에 달하는 우수한 신체 조건을 갖춘 그는 초등학교 5학년 때 멀리뛰기로 육상을 시작했으나 중학교 때 트랙 종목인 단거리(200m·400m) 선수로 전향했다. 이후 국제 및 국내대회를 휩쓸며 빠르게 두각을 드러냈다.

계룡시는 올해 6억 원을 투입해 시종합운동장 내 전천후육상훈련장 건립 및 관람석 증설공사에 나서는 등 육상 꿈나무 육성에 본격 팔을 걷어 부치고 있다.

대전시는 지난 25일 전국 최고령으로 남은 한밭야구장을 한밭종합운동장 자리에 2024년 말까지 새로 짓는 건립안을 확정했다.

그러나 새 야구장에 자리를 내주게 된 한밭운동장 주경기장과 보조경기장은 현재 갈 곳을 잃었다. 유성 서남부스포츠타운 2단계 지역으로 이전하겠다는 시의 발표가 있지만 내년에 확정되는 2030아시안게임 유치 여부에 따라 최종 부지는 달라진다.

문제는 한밭운동장 이전까지 발생할 수 밖에 없는 대전 육상계 등 체육계의 손실이다.

지역 체육계에서는 한밭운동장 이전 행정절차, 부지조성 및 완공까지 최소 5-6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경기장과 보조경기장이 각각 2022년 4월, 2023년 말 철거를 시작하면 빨라야 2028년이 돼야 제대로 된 시설을 갖춘다는 얘기다.

시는 대체 시설로 충남대 종합운동장 등을 제시하고 인근 충북 보은 등의 육상경기장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잦은 이동, 부실한 훈련 여건 등은 선수들의 체력은 물론 기량 및 경기력 저하로까지 이어질 수 밖에 없다.

시의 대책이 사실상 여론을 잠재우는 궁여지책에 불과하다는 쓴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한밭운동장 이전 문제를 간과하면 양예빈과 같은 육상 꿈나무 육성은 남의 떡에 불과할 뿐이다. 강은선 취재1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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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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