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새 야구장이 한밭야구장(한화생명이글스파크) 옆 한밭종합운동장 주경기장 자리에 건립되면서 기존 야구장은 철거 후 체험공간으로 재탄생한다.

25일 대전시에 따르면 기존 야구장은 새 야구장 완공 이후인 2025년 철거에 들어간다.

철거된 야구장 부지엔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등 가상스포츠체험관이 들어선다. 또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미니 모험테마파크도 조성된다. 호텔 등 상업시설 민자 유치도 병행 추진된다.

시는 기존 야구장 활용 기본 계획안으로 철거안을 내놨지만 존치 후 활용 방안도 병행 검토할 방침이다.

시는 부분 존치 시엔 기존 야구장을 사회인 야구장, K-POP 야외 공연장으로 활용하고 야구경기가 있는 날에는 임시주차장(400대분)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앞서 새 야구장을 지은 광주시와 대구시는 기존 구장을 리모델링해 개방형 시민공원으로 재개장하고 아마추어와 사회동호인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기념존 등 역사를 담은 보존 공간으로 조성 중이다.

올 3월 개관한 창원NC파크의 기존 구장은 NC다이노스 2군 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시는 기존 야구장을 철거하는 데에 따라 아마추어 야구장 수요를 해결하기 위해 사회인 야구장 9면을 신설할 계획이다.

시는 1단계로 내년부터 2021년까지 13억 원을 투입해 유성구 전민동 갑천고수부지와 원촌동 하수처리장(상옥체육공원), 중촌근린공원에 사회인 및 리틀야구장 9개 면을 조성할 예정이다. 2단계로 2022년부터 2023년까지 대덕구 일원에도 야구장 4개 면을 추가로 조성할 방침을 세웠다.

새 야구장에 자리를 내주게 된 한밭종합운동장 주경기장 및 보조경기장은 유성구 서남부스포츠타운 예정지(2단계)로 이전한다.

18만㎡ 규모의 이 부지는 생태 등급이 4-5등급으로 대부분이 전답이다. 시는 30만㎡ 이하의 그린벨트는 시·도지사가 해제할 수 있도록 권한이 있는 만큼 이전 부지로 타당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이전엔 토지 매입비 436억 원, 건축공사비 590억 원, 부지조성비 111억 원 등 1209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시는 12억 원을 들여 오는 9월 2단계 부지 그린벨트 해제 용역을 발주할 계획이다. 종합운동장 주경기장은 2022년 4월, 보조경기장은 2023년 말 철거 예정이다.

시는 2030 아시안게임 유치 여부가 결정되는 내년 한밭종합운동장 경기장 이전 부지를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시는 대체종합운동장 조성 완료 때까지 육상 훈련장은 충남대와 대전체육고등학교, 관저체육공원, 현 보조경기장 활용안을 제시했다. 대회 및 선수 선발은 인근 충북 보은, 경북 김천, 전북 익산 육상경기장에서 할 수 있도록 전지훈련비 지원에 나선다. 실업축구팀인 코레일 훈련은 대전월드컵경기장 보조경기장을 이용토록 했다.

그러나 한밭종합운동장 이전 행정절차, 부지조성 및 완공까지 최소 5-6년이 걸리는 만큼 지역 체육계에서는 대체 부지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이날 오후 대전체육단체장협의회는 한밭종합운동장 이전과 관련해 허태정 시장과 면담에서 육상계 등 지역 체육계의 우려를 전달했다. 대전 회원종목단체의 한 회장은 "한밭종합운동장 이전에만 4년, 건립도 2년 정도가 걸리는데 그동안 지역 육상계의 손해는 막심하다"며 "보다 실용적이고 명확한 이전 계획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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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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