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7.25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7.25 [연합뉴스]
여야는 25일 국회 정상화 협상은 외면한 채 책임 공방에만 몰두했다. 민주당은 한국당이 하루빨리 추경안 처리에 나설 것을 촉구한 반면 한국당은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와 중국·러시아 군용기의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무단진입 사태 등을 계기로 현 정권의 외교안보정책의 허점이 드러났다며 공세를 가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추경안이 국회에서 멈춘 지 92일째로 국회에 제출된 역대 추경 중 심의되지 못한 기간으로 2위 불명예"라며 "한국당이 역대 두 번째로 나쁜 정당, 추경 불통 정당이라는 의미"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한국당이 지금 막고 있는 것은 비단 추경만이 아니라 경제 활성화 그 자체"라며 "한국당의 추경처리에 대한 행태는 우리 경제에 새로운 지뢰를 매설하는 것과 다를 바 없음을 분명하게 경고한다"고 말했다.

그는 "추경에 대한 한국당의 태도는 일본이 경제를 정치 분쟁으로 악용하는 나쁜 행태와 크게 다르지 않다"며 "한국당의 정치적 이득을 위해 국민과 기업이 절실히 필요로 하는 민생과 경제, 예산을 볼모로 잡고 있는 행태를 되돌아보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국당은 추경 처리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은 채 다음 주에 원포인트 안보국회 개최를 주장하며 맞섰다.

황교안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러 군용기 독도 영공 침범, 북한의 신형 SLBM 잠수함 공개, 동해상 미사일 발사 등을 거론하며 "결국 이 정권의 외교적 무능과 고집스러운 친북정책이 결합해서 지금의 엄중한 안보위기를 불러온 것"이라며 "지금의 안보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외교안보 정책의 틀 자체를 바꾸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미동맹 강화, 한미일 공조 복원, 북한과의 9·19 군사합의 즉각 무효화와 함께 외교안보라인 전면 교체와 우리 군의 대비태세도 점검하고 강화해야 한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대한민국 주권수호의 책임을 통감하고 즉각 안보강화에 나설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이와 관련 "청와대, 정부, 대통령이 안 하는 일 국회가 나서야 될 때라고 생각한다"며 "다음 주에 원포인트 안보국회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더 이상 그대로 우리가 안보역주행을 방치할 수 없다. 국방위, 정보위, 외통위 등 관련 상임위가 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겠다"면서 "어제 한국당은 대중, 대러, 대일에 대한 강력한 규탄을 하는 결의안을 제출했다. 이 결의안이 국회에서 채택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서울=김시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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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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