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계부당 재심 청구…탈당은 고려하지 않아"

박순자 의원이 25일 국회 정론관에서 지역구 주민들을 대동한 채 기자회견을 갖고 국토교통위원장 사임거부 경위를 밝히고 있다. 김시헌 기자
박순자 의원이 25일 국회 정론관에서 지역구 주민들을 대동한 채 기자회견을 갖고 국토교통위원장 사임거부 경위를 밝히고 있다. 김시헌 기자
국토위원장 사퇴 거부 등을 이유로 한국당 윤리위로부터 당원권 정지 6개월 처분을 받은 박순자 의원은 25일 "징계를 받아야 할 사람은 제가 아니라 원칙을 지키지 않은 나경원 원내대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가 병원에 입원 중인 지난 4일 밤 10시에 나경원 원내대표가 사전 협의없이 병원에 찾아와 국토위원장직을 사퇴를 하라고 했다"면서 "제가 한 발 양보해 경선을 실시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이를 묵살하는 등 원칙을 지키지 않고 저를 몰아내려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나경원 원내대표가 (국토위원장에) 눌러 앉겠다는 거냐고 제게 묻기에 원칙대로 하겠다고 하니 국토위원장으로 사회를 보면 한국당 소속 국토위원 한명도 회의장에 들어가지 못하게 하겠다고 했다"며 "그게 1야당 원내대표 입에서 나올 말이냐"고 비판했다.

그는 "나경원 원내대표의 리더십은 가식적인 리더십이기 때문에 정말 실망을 금할 수 없다.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며 "자기 손에 피를 묻히지 않기 위해 황교안 대표와 박맹우 사무총장에게 떠넘기고 있다. 해당행위로 윤리위 징계를 받아야 할 사람은 바로 나경원 원내대표"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홍문표 의원에 대해서도 "국토위원장을 1년씩 나눠하기로 합의한 사실이 전혀 없음에도 언론 등을 동원해 제가 약속 안 지킨다, 몽니 부린다, 가짜로 병원에 입원했다고 별별 허위사실을 유포했다"고 강하게 성토했다.

박 의원은 윤리위가 `해당 행위 및 당헌·당규 위반, 당명 불복` 등을 징계사유로 꼽은 것에 대해서도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며 반박했다.

박 의원은 "국토위원장으로서 주어진 책무에 충실하겠다"며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 윤리위에 재심을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당 탈당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김시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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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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