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 매티슨 튜링(Alan Mathison Turing)은 영국의 수학자이자 암호학자로 컴퓨터 과학의 선구적 인물이다. `튜링 기계`라는 모델을 통해 알고리즘과 계산 개념을 만들어 컴퓨터 발전에 큰 공헌을 했다. 앨런 튜링은 이러한 인공지능(AI) 분야에 헌신한 공을 인정받아 지금까지도 `컴퓨터 과학의 아버지`라고 불린다. 그는 2014년 개봉된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The Imitation Game)` 주인공으로도 유명하다. 또 앨런 튜링과 함께 인공지능 분야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 바로 인공지능의 대부 존 매커시(John McCarthy)다. 그는 인공지능을 `지능형 기계를 만드는 과학 및 공학`으로 정의하기도 했다.

인공지능 분야에서 많이 쓰이는 용어 중 하나가 `머신 러닝(Machine Learning)`이다. 이는 스스로 변화하는 프로그램을 말한다. 아울러 `딥 러닝(Deep Learning)`은 정확도나 컴퓨팅 기능 향상을 위한 기술로 보면 된다. 따라서 딥 러닝은 머신 러닝의 한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최근 인공지능이 대세라는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지난 주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은 한국을 방문,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인공지능`이라고 강조해 이슈가 됐다. 이어 AI가 인류역사상 최대 수준의 혁명을 불러올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한 창업자는 해마다 7-8회나 변경되는 건축관련법을 쫓는 S/W를 인공지능을 통해 개발했다. 이에 따른 임대 수익률까지 계산이 가능하다고 한다. 창업자는 AI와 빅데이터로 한국의 3800만 필지를 분석해 보겠노라 포부도 밝혔다. 취업시장에도 본격 인공지능이 등장하고 있다. 바로 AI면접이다. AI가 질문하고 지원자의 상황대처 능력이나 문제해결력, 심지어 창의성, 상상력도 평가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본 면접을 도입한 기업수가 87개였는데 올해 AI 면접을 도입한 기업은 100개를 넘었다. 이에 따라 구직자들이 오히려 기계 앞에서 본인을 어필해야 하는 부담감을 가질수도 있을 것이다. 또 은행거래에서 인공지능의 활약도 기대된다. 고객의 과거 이체나 거래 유형이 다를 경우 사전에 알아보고 이체오류를 잡는다고 한다. 지난 2월 IBM 신기술 발표회에서는 `프로젝트 디베이터(Project Debater)`라는 인공지능 토론왕이 공개됐고 휴대 가능한 소형 장치로 액체 성분을 판별할 수 있는 전자 혀 `하이퍼테이스트(Hypertaste)`도 개발 중이라는 소식도 들려왔다.

이제 AI가 쓰이지 않는 영역이 없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인공지능을 활용, 영어회화 학습 프로그램·자동통역 기술·한국형 인공지능 엑소브레인·쓰레기 투기 방지·무인자율주행차를 위한 지능형 반도체 등을 개발 중이다. 레이 커즈와일 박사는 `특이점이 온다`라는 책에서 기계가 2045년쯤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기계가 의식을 갖고 생각할 줄 알며 인간보다 더 똑똑해 지는 시간이 올 수도 있다는 얘기다. AI는 더 이상 인간이 두려워할 존재가 아니라 함께 공존하며 인간을 도와 보다 편리하고 안전한 세상을 활짝 열어줄 똑똑한 도구가 될 것이다.

정길호 ETRI 홍보실장·경영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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