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대전충남본부 조사, 충남 국내 전체수출 비중 15.2%로 2위지만 주요수출대상국 중국, IT제품 치중 등 대외여건 취약

미·중 무역분쟁 등 글로벌 경제 위기 영향으로 충남지역 수출시장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주요 수출대상국이 중국인데다, IT제품에 치중돼 있어 대외여건에 취약하다는 진단이다.

24일 김진호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 경제조사팁 과장, 박성희 조사역이 발표한 `충남지역 수출 결정요인 분석 및 리스크 점검`보고서에 따르면 충남 수출은 2000년대 이후 빠르게 성장하면서 지역경제 성장을 견인해왔지만, 최근 미·중 무역분쟁 등 영향으로 감소세 전환되며 지역경제가 위축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유로는 구조적인 편중성을 지목했다. 충남 수출은 지난해 기준 919억 달러로 국내 전체수출의 15.2%를 차지하는 등 전국 2위 수준으로 확대됐지만, 주요수출대상국이 중국(50.3%, 홍콩포함)에 편중돼 있고, 품목별로는 IT제품에 68.2%가 치중돼 있기 때문이다. 가공단계 또한 중간재가 78.0%를 차지하고 있다.

더욱이 충남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달까지 수출 감소폭이 -13.7%로 전국 평균인 -7.6%를 크게 상회, 중국·반도체 등에 편중된 충남 수출의 구조적 취약성을 반영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충남수출은 중국·글로벌 수요, IT경기 등 경로로 미국성장률의 영향을 크게 받고 중국성장률의 영향력이 점차 확대되고 있으며, 글로벌 반도체경기는 단기·즉각적으로 수출에 영향을 크게 미칠 것으로 특징을 꼽았다.

연구자들은 미·중 무역분쟁 심화 및 장기화 △글로벌 반도체경기 회복 지연 △국제금융시장 불안 및 환율 변동성 확대는 앞으로 충남수출의 주요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중 미·중 무역분쟁이 양국 수출 감소, 세계성장률·반도체경기 둔화 등 부정적 효과를 미친다는 점에서 충남 수출의 최대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또 최근 일본의 수출 규제 역시 충남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도 내다봤다. 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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