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 공실로 인한 부작용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아파트 등 단지 내 건물이 입주를 마쳤는데도 상가만 빈집처럼 비어있어 미관을 해치고 있다. 준공을 해도 주인을 찾지 못하는 빈 상가가 갈수록 증가하고 경매로 넘어가는 상가 건물도 늘어나고 있다. 행복도시 내 상업용지를 과다하게 공급한데다 아파트 단지 내 상가를 방치한 정책의 실패가 아닐 수 없다. 결과적으로 아파트를 짓는 건설사들이 앞 다퉈 상가를 늘리는 바람에 과잉공급을 부추긴 측면이 있다.
현실적으로 행복도시 상가공실을 해소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인구나 구매력 등을 높게 평가해도 과잉공급의 벽을 넘어서진 못한다.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일도 아니다. 인구가 늘어난다고 해서 반드시 상가 수요가 비례하는 건 아니다. 세종시와 행복청, LH 등이 상업용지 및 시설 공급조절, 공공업무 용지로 전환 등 대책을 내놨지만 이는 차후에 적용될 문제다. 당장 넘쳐나고 있는 공실 해소엔 아무런 도움이 되질 못한다. 세금감면 혜택 등을 통해 자영업자의 입주를 유도하거나 기존 상가를 아예 다른 용도로 전환해 공실을 줄이는 등 보다 현실적이고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세종시와 행복청, LH 등이 머리를 맞대고 방안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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