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박준표(오른쪽) 미국 북콜로라도 주립대 교수가 고 정심화 이복순 여사의 유가족인 임채훈씨를 만나 감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충남대 제공
23일 박준표(오른쪽) 미국 북콜로라도 주립대 교수가 고 정심화 이복순 여사의 유가족인 임채훈씨를 만나 감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충남대 제공
"정심화 장학금은 학부시절은 물론 충남대 졸업 후 미국에서 공부를 이어나가 경제학자의 길을 걷기까지 큰 힘이 됐습니다."

23일 박준표 미국 북콜로라도 주립대(University of Northern Colorado) 교수가 충남대 인근 식당에서 `김밥 할머니`로 불리는 고 정심화 이복순 여사의 유가족 임채훈씨를 만나 감사의 뜻을 전한 이유다.

박 교수(경제학과 06학번)는 충남대 재학 시절인 2010년 1년간 정심화장학금으로 등록금 전액과 교재비까지 지원 받으며 학업을 이어 갔다. 게다가 `정심화 장학생`이라는 명칭은 자긍심이 되기에 충분했고, 졸업 학점이 4.2점(4.5점 만점)에 이를 정도로 모범적인 학창시절을 보냈다.

박 교수는 2013년 충남대 졸업 이후 2016년 미국 네브라스카 주립대학교(University of Nebraska-Lincoln)에서 경제학 석사, 2018년 동 대학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같은 해 8월부터는 북콜로라도 주립대 경제학과 조교수로 임용돼 강단에 서고 있다.

박 교수는 "김밥할머니의 고귀한 뜻과 선한 영향력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올해는 일정이 잡혀 있어 참석이 불가능하지만 내년 이 여사의 추모 행사에는 반드시 참석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유가족 임씨는 "대학생들의 뒷바라지를 통해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후학을 양성하는 것이 어머니의 뜻이었다"며 "정심화장학생이 미국 대학 교수로 성장한 모습을 하늘에서 내려다보며 대견해하며 응원하고 계실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여사는 1990년 김밥 판매와 여관을 경영하면서 평생 근검절약해 모은 현금 1억 원과 부동산 등 50억 원 상당을 충남대에 기부했으며 1992년 8월 향년 79세의 일기로 별세했다.

충남대는 이 여사의 뜻을 기려 5억 원의 장학기금을 마련하고 `재단법인 충남대정심화장학회`를 운영 중이다. 1992년부터 2018년 1학기까지 402명에게 총 6억 6000여 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한편 충남대는 다음달 7일 정심화국제문화회관에서 이 여사의 제27주기 추모식을 거행할 예정이다.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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