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대 B지구, 태평 5구역 사업비만 5000억-1조 원 예상, 시공사 선정 두고 건설사 간 경쟁 치열해질 듯

대전 유성 장대 B구역 [사진=대전일보DB]
대전 유성 장대 B구역 [사진=대전일보DB]
대전지역 도시정비사업구역 중 매머드급 단지 시공권 선점을 두고 대형·지역 건설사 간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사업비만 5000억-1조 원에 이르는 데다, 일부 구역은 조합설립 이전부터 시공권 확보를 위해 다수의 대형 건설사가 눈독을 들이면서 지역건설업계의 긴장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역업체를 위한 용적률 인센티브가 효과를 볼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23일 대전시, 대전 자치구, 도시정비구역별 조합 등에 따르면 대전의 도시정비사업구역 중 최근 조합이 설립되거나 조합 신청이 접수된 곳을 중심으로 시공사 간 신경전이 오가고 있다. 통상 조합 설립 후 3-6개월 후 시공사 선정이 이뤄지는데, 대전 내 추진 중인 2000여 가구에 가깝거나 넘어서는 대규모 단지의 경우 대형 건설사들의 구미를 더욱 당기고 있다.

지난달 11일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유성구 장대 B구역은 올초부터 대형·지역 건설사의 왕래가 잦았다. 유성오일장 곳곳에 재개발사업 추진을 기원하는 현수막이 곳곳에 걸리기도 했다. 대림산업, 한화건설, 현대건설, 코오롱, GS건설, SK건설 등 대형건설사는 물론 계룡건설, 금성백조 등 지역 건설사도 수주전에 가세했다.

장대 B구역은 연면적 9만 7213㎡에 공동주택 2402가구, 오피스텔 840실이 지어질 예정으로 대규모단지로 분류된다. 조합이 예상하는 사업비만 1조 6000억 원에 달한다.

임은수 조합장은 "조합설립이전부터 도급순위 10위 내 업체들이 방문하는 등 관심을 보였다"며 "내달 중 설계업자 선정을 거쳐 시공사는 시기상 올해 말쯤 선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동안 추진위원회 단계에 머물렀던 태평동 5구역도 사업추진에 속도를 내며 건설사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 구역은 2006년 12월 추진위원회 구성 이후 12년 가량 답보상태가 지속되다 지난 9일 중구에 조합설립인가를 신청, 문제가 없다면 내달 초쯤 조합설립인가가 승인될 것으로 전망된다. 총 2400여 가구의 공동주택이 세워질 예정이며, 공사비 또한 5000억 원에 달한다. 이미 지역 건설업체 1곳과 다수의 대형건설사 관계자들이 시공사 선점을 위해 `물밑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김한길 조합장은 "추진위 구성 이후 주민 반대 등 이유로 10년 넘게 사업이 지연되다 최근 2-3년 사이부터 주민 인식이 바뀌며 조합설립신청까지 이르게 됐다"며 "이미 굵직한 대형·지역 건설사들이 시공권 확보를 위해 문의가 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사업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지만, 이미 수주 경쟁이 붙은 구역도 있다. 도마·변동 6구역의 경우 지난 22일 시공사 입찰에서 계룡건설, 중흥토건이 참여해 경쟁을 치르게 됐다. 조합은 내달 11일 총회를 통해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지역 건설업계 관계자는 "매매·분양가 상승 등 대전 주택시장이 지난해부터 달아오르기 시작하면서 도시정비사업에도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하지만, 상위 건설사의 시공권 잠식이 심해지면서 지역 업체 용적률 인센티브가 효과를 미칠 수 있을지 관건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대욱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