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7월 내 추경 처리 노력... 경제활력 민생안정 주력" 다짐

여당 원내대표단과 오찬 간담회하는 문 대통령 [연합뉴스]
여당 원내대표단과 오찬 간담회하는 문 대통령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민주당 원내대표단을 만나 "(여야가) 추경이나 일본 수출 규제 대응 만큼은 힘을 모아주면 좋겠다"고 협치를 당부했다. 원내대표단 역시 경제활력과 민생안정을 위해 이달 중 추경 처리 의지를 피력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문 대통령이 민주당 원내대표관과의 청와대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이같이 정치권의 협치를 강조했다고 서면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국민들과 함께 분노하고 걱정도 해야겠지만, 희망과 자신감을 드릴 수 있도록 정치권은 협치로 뒷받침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국제통화기금(IMF)이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기구는 한국의 재정 건전성이 이렇게 좋은데 왜 재정을 더 투입하지 않느냐며 문제 제기를 한다"며 추경 당위성을 재확인했다.

민주당 원내대표단 역시 일본의 경제보복에 따른 부품·소재 경쟁력 강화 예산 등이 포함된 추경 처리의 시급성에 공감했다.

이 원내대표는 "경제 한일 대전이 시작됐는데, 대통령이 중심을 잡고 대처해 주셔서 국민들이 든든해 한다"며 "우리도 이 문제를 이겨낼 수 있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이 자리에 오기 전에 추경이 해결됐으면 좋았을 텐데... 현재 상황은 건강한 비판을 넘어 정쟁의 악순환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윤후덕 원내부대표는 "추경이 불발되면 어떻게 하나 감당할 수 있을까 걱정이 크다"며 "8월에는 추경을 반드시 집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7월 중 처리 방침을 밝혔다.

참석자들은 또 일본 수출규제 조치의 부당함을 알리고 국민들과 함께 이 문제를 극복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김영호 원내부대표는 "일제 침략에 맞서 네덜란드 헤이그까지 달려가 부당성을 알렸던 것이 100여 년 전 일"이라며 "그때는 실패했지만, 이번에는 반드시 성공할 것이다. 세계무역기구(WTO) 등을 통해 일본의 부당함과 우리의 정당성을 전 세계에 알려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표창원 원내부대표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이번에야말로 제2의 독립, 단결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고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오찬간담회 이후 춘추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오늘 간담회에서는 협치의 중요성과 추경의 중요성·시급성에 대한 발언들이 있었다"며 "일본 수출 규제에 대한 정부의 단호한 대응과 앞으로 함께 극복해 나가자는 이야기들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청와대와 여당이) 추경통과를 위해 무엇을 하면 (야당이) 하겠다는 취지의 얘기는 여러 번 있었다. 오늘 이 원내대표도 그런 어려움을 언급했다"며 "그런 문제들은 결국 국회 내에서 여야간 협치를 통해 풀어나가야 할 숙제라는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문 대통령이 추경 처리 등을 위해 황교안 한국당 대표와의 일대일 회동을 추진할 가능성`에 대해 묻자 "지금으로선 일대일 회동에 대해 드릴 이야기가 없다"고 일축했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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