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23일 러시아 군용기의 독도 영공 침범에 대해 카운트파트인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연방안보회의(SCR) 서기에게 강력 항의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정 실장은 이날 파트루셰프 서기에게 "우리는 이 사태를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으며, 이런 행위가 되풀이될 경우 훨씬 더 강력한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는 항의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출입기자들에게 전했다. 이어 정 실장은 "러시아 연방안보회의(FSC)에서 상황을 파악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한다"고도 했다.

정 실장과 이날 김현종 안보실 2차장과 함께 청와대 내 국가위기관리센터에 위치해 러시아 조기경보통제기의 영공 침범과 관련한 상황 관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트루셰프 서기는 불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미국의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우리나라의 정의용 안보실장의 카운터파트로 미러와 한러간 안보 이슈 등을 긴밀히 조율하는 역할을 하는 인물로 알려졌다.

합참에 따르면 이날 오전 오전 7시 전후로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가 동해상에서 합류해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을 침범, 남하하는 과정에서 러시아 군용기 1대가 독도 영공을 두 차례 침범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중국과 러시아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중국은 KADIZ 안으로 들어온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중국과 러시아 대사를 초치했고, 러시아의 경우 거기에 더해 안보실장의 메시지 발신이 추가됐다"고 설명했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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