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임시개통 올 연말로 예정했지만 협의과정 지연돼 내년 10월로 늦춰져

2017년 12월 옛 홍도육교 오거리 구간 교량 거더(Girder) 철거작업이 마무리 된 모습. 사진=대전시 제공
2017년 12월 옛 홍도육교 오거리 구간 교량 거더(Girder) 철거작업이 마무리 된 모습. 사진=대전시 제공
올 연말 임시 개통이 예정된 대전 홍도과선교(홍도육교) 지하차도 통행이 내년 10월로 미뤄졌다.

공사 과정에서 토지 보상 갈등 등 여러 난항을 겪어왔기 때문이다. 임시 개통 지연에 따른 시민 불편은 지속될 전망이다.

23일 대전시에 따르면 보상 문제가 해결되면서 내년 10월 임시개통을 목표로 공사가 재개된다. 공사는 2021년 5월쯤 완료될 전망이다.

지하차도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지하차도 구간에 매설된 기존 하수 박스를 다른 곳으로 옮겨 매설해야 한다. 그동안 하수 박스 철거 일정이 확정되지 않아 공사 완료시기를 정할 수 없었다.

하수 박스가 옮겨질 곳에 있는 건물주가 보상 절차 이후에도 이주하지 않아 공사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결국 시는 지난 5월 법원에 명도단행가처분신청을 했다. 재판 과정에서 건물 소유주가 협의 의사를 밝혔고, 내달 15일까지 건물을 자진 철거하기로 했다.

이런 토지 보상 갈등이 몇 건 진행되는 동안 지하화에 필수적인 공정이 거의 진행되지 못한 채 시간이 흘렀다.

공사가 지연되면서 차량을 우회해야 하는 등 시민 불편은 불가피 할 전망이다. 인근 주민들은 홍도육교가 없어진 뒤 교통이 불편하고 공사 소음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또 인근 상권도 침체되고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홍도동에 거주하는 시민 김용한(39)씨는 "철거 초창기보다 현재는 차량 흐름이 분산된 건 사실이지만 시내버스도 돌아가고 불편한 게 이만 저만이 아니다"며 "조속히 개통돼 불편함을 줄여줬으면 한다. 공사 때문에 인근 상권도 침체됐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홍도과선교에 차량을 전면 통제하고 공사를 진행하면서 올해 말 개통 약속을 지키지 못해 죄송하다"며 "안전하고 편리한 도로를 조성해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이호창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호창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