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경부암

김청수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김청수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오는 27일은 `세계 두경부암의 날`이다. 두경부암은 눈, 뇌, 귀를 제외한 머리에서 가슴 윗부분까지 발생하는 모든 암을 일컫는다.

두경부암의 가장 큰 원인은 음주와 흡연으로,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두경부암 발병확률이 15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두경부암은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하지만 6주 이상 지속되는 목소리의 변화, 3주 이상 낫지 않는 구강 궤양, 3주 이상 지속되는 구강 부종 등의 증상이 있다면 두경부암을 의심해봐야 한다.

구강점막의 적백색 반점이 생기거나 한쪽 코가 지속적으로 막혀있거나 이상한 분비물이 나올 때는 이비인후과 진료를 받아봐야 한다.

두경부암의 종류는 후두암, 구강암 등이 대표적이다.

후두암은 갑상선암 다음으로 발생 빈도가 높은 암으로 성문암, 성문상부암, 성문하부암 순으로 발생한다.

흡연과 음주가 주요 위험인자다. 조기 후두암은 목소리 변화가 가장 큰 특징이다.

성문암이 초기인 경우 레이저를 이용한 후두미세 수술 또는 방사선 치료 등 비교적 간단한 방법으로 높은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

성문상부 또는 성문하부에 발생한 경우는 후두의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병변을 제거하는 게 중요하다.

구강암은 입술, 치조릉(이의 틀이 되는 부위), 구강설(혀의 앞쪽), 구강저, 경구개, 협부 등에 발생한다.

전체 두경부암의 17% 정도를 차지하며, 음주 및 흡연 기간과 비례하기 때문에 50-60세에 주로 발병한다.

구강 궤양과 부종, 점막 변화가 지속될 때 의심해야 한다. 구강암 수술은 병소의 제거만큼이나 재건이 중요하다.

구강은 환자가 먹을 수 있도록 음식을 잘게 부수고 인두를 보내는 역할을 하며 정확한 말을 하는데 필요하기 때문에 수술 후 이 같은 기능을 보존하는 범위에서 재건이 이뤄져야 한다.

인두암은 비인두암, 구인두암, 하인두암으로 나뉜다. 각각의 위치에 따라 원인과 치료, 증세가 다르다.

구인두암은 갑상선암, 후두암, 구강암에 이어 빈도가 높다. 편도, 설근부(혀뿌리), 연구개(입천장 뒤쪽), 구인두벽 순으로 발병한다.

구인두부의 조기암은 방사선 또는 수술적 치료가 있지만 일정 수준 병이 진행된 경우엔 수술과 방사선 치료를 병행하는 게 대부분이다.

최근에는 인두 유두종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한 암의 경우 항암방사선 치료 효과도 뛰어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하인두암은 두경부암의 5-10%를 차지하는 암으로, 60-70대 남자에게 주로 발병한다.

초기 증상은 인두통, 목에 혹이 생긴 경부 종물 등이 있다. 여러 부위에 병변이 발생하거나 전이가 흔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증세가 좋지 않다.

조기 암은 방사선 치료로 효과를 낼 수 있지만 이미 진행된 암에서는 환자의 병변과 상태를 고려해 수술 후 방사선 치료 또는 항암 방사선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비인두암의 유발 원인은 흡연과 음주가 아닌 바이러스로 보고되고 있다.

증상은 경부 종괴(장기에 발생한 종기)가 가장 빈번하다. 귀가 먹먹한 이충만감, 코막힘 등도 흔하기 때문에 초기에 중이염 또는 부비동염으로 오인되는 경우가 많다.

치료는 방사선 치료 또는 항암 방사선 동시 치료가 수술보다 우선시 된다. 김용언 기자

도움말=김청수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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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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