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다움 세종교육

솔빛숲유치원 전경 사진=솔빛숲유치원 제공
솔빛숲유치원 전경 사진=솔빛숲유치원 제공
최근 유아 교육에서 학업형보다는 체험형 교육이 주목받고 있다. 학업 중심보다는 자연에서 호흡하며 만져보고, 친구들과 어울리는 법을 알도록 하는 교육을 원하는 수요가 늘고 있다. 이 수요를 소화하는 대표적인 예로 세종에 위치한 전국 최초의 공립형 숲유치원인 솔빛숲유치원이 있다. 괴화산 인근에 3층 규모로 건축된 이 유치원은 1만 2000㎡의 유아숲체험원을 가지고 개원했다. 구조는 기존 실내 교육 중심에서 벗어난 외부 공간 중심의 교육을 위해 실내와 실외를 자유롭게 연결한 열린 공간으로 구성됐다. 이 유치원은 아이다움 교육과정 실현이라는 목표 아래 자연과 함께하는 놀이를 핵심으로 하고 있다. 아이들은 숲과 산에서 뛰고 직접 체험하며 자연과 소통하는 법을 배운다. 도심속에서만 자라온 아이들에게 새로움 천지인 숲의 신비함에 대해 공부하는 시간이다. 직접 만지고 두드려보며 서로 토론하는 시간도 가지는 것은 물론, 교사들과 직접적인 교감을 통해 아이들은 밝고 건강한 모습으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사계절 자연의 순리에 따른 교육 내용을 중심으로 유아가 자연 속에서의 성장을 위해 각기 다른 교육과정이 운영된다.

◇자연 친화적 교육과정=유아가 마음껏 놀이하며 스스로 발견하고 자연과 더불어 행복한 배움을 만들어가는 유치원으로 숲에서 모든 교육과정이 이루어지고 있다. `매일형 숲교육`이란 차별화된 교육과정 운영을 통해 아이들은 동·식물 관찰, 온 몸으로 자연 느끼기, 자연물을 이용한 만들기, 협동놀이, 밧줄 놀이 등을 체험한다. 또 제철과일 등을 직접 따거나 집에서 가지고 와 서로 공유하는 시간도 보낸다. 아이들은 음악과 함께 흙, 모래, 물 등을 몸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숲에서 오감을 통한 경험을 통해 느끼고 표현하는 감성교육의 일환이다.

또 타인의 감정과 실수를 이해하고 고마움을 전하는 공감교육을 펼치고 있다. 가족, 친구와 함께하는 숲놀이, 흙산 옮기기, 자연물로 나누는 선물 만들기, 친구의 성장과정 칭찬하기 등을 통해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자연을 탐색하고 질문하며 협력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탐구교육의 방식도 채택해 교육하고 있다.

자연물을 기르며 관찰하고, 이를 통해 다양한 제작물을 만든 후 감상까지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야채, 곤충, 수생·동식물 등을 키우며 몸소 자연의 소중함을 체험하고 있다.

숲에서 얻을 수 있는 모든 것은 유아에게 가장 훌륭한 놀잇감이 되는 셈이다.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자라고 창의·사회성도 함께 길러지며 아이들은 자연의 순리를 배우도록 한 것이다.

성장중심기록화를 위해 아이의 발달과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이를 가정에 전달해 연계형 교육까지 이뤄지도록 유도하고 있다. 더욱이 아토피 등에 신음하는 아이를 둔 학부모의 고민도 함께 없애주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학부모 전경 씨는 "다른 유치원은 영어나 다른 과목의 공부에 대한 관심을 강제적으로 높이는 경우가 많았다"며 "숲유치원에 아이가 다니면서 자연에서 즐거움을 찾는 법을 배운 것 같다.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선택을 잘한거 같고 아토피 등 피부질환도 없어져서 일석삼조의 효과를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의 도움=숲유치원에는 학부모들의 역할이 교육공간 곳곳에 스며들어있다. 학부모들은 자발적으로 동아리를 만들어 아이들의 교육공간 정비를 도와주고 있다.

아이들이 숲이라는 공간에서 보다 안전한 교육 활동을 받는 걸 원하는 학부모들이 모인 것이다.

이를 위해 유치원에서는 지난해 12월과 올해 2월 2차례에 걸쳐 학부모를 대상으로 숲교육활동 이해 연수를 가지기도 했다. 128명의 원아가 재적하고 있는 만큼 학부모들의 십시일반이 더욱 빛을 보고 있다.

조미희 솔빛숲유치원장은 "학부모들로부터 큰 도움을 받고 있다"며 "그 공간에서 아이들의 뛰어노는 모습을 보면서 건강한 교육의 표본이라는 생각이 든다. 학부모와 교사들이 숲의 위험요소를 제거하고 있기는 하지만 언제든 나타날 수 있는 야생동물로 아이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안전에 신경써서 교육에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확대 계획=솔빛숲유치원은 유아교육법에 근거한 공립유치원으로서 한국형 모델로 교육적 의미와 기대를 받고 있는 유치원이다. 세종시교육청은 이번 솔빛숲유치원이 유아의 행복한 배움을 창출해 학부모 만족도가 매우 높아 더욱 확대할 계획을 세웠다.

자연녹지가 많은 세종시 특성을 반영해 관내 모든 공사립 유치원에서도 유아의 놀이, 자연, 아이다움을 되찾아 주는 숲교실 활동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유치원의 원아가 부족할 경우 인접 지역의 유치원을 한데 묶어 동일한 교육을 받도록 계획 중에 있다. 유치원들이 공통 교육과정, 행사, 체험학습을 통해 유아들에게 폭 넓은 경험기회를 제공하고 교사들도 수업역량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아이다움 세종교육 실현으로 아이들이 행복한 교육법을 마련해나가겠다"며 "이번 숲유치원의 성과가 세종 관내 모든 유치원에 적용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임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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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교사들이 숲활동 직전 준비운동을 하는 모습. 사진=솔빛숲유치원 제공
아이들과 교사들이 숲활동 직전 준비운동을 하는 모습. 사진=솔빛숲유치원 제공
숲활동을 통해 자연에 대한 친화력을 높이고 있다. 사진=솔빛숲유치원 제공
숲활동을 통해 자연에 대한 친화력을 높이고 있다. 사진=솔빛숲유치원 제공
아이들이 직접 숲에서 따온 과일을 손에 들고 있는 모습. 사진=솔빛숲유치원 제공
아이들이 직접 숲에서 따온 과일을 손에 들고 있는 모습. 사진=솔빛숲유치원 제공

임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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