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정부의 경제 도발로 인해 양국 간 감정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정확하게 말하면 아베 신조 총리가 앞뒤가 안 맞는 논리로 참의원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한국을 이용한 것이다. 정부 입장에서는 일본과 같은 방법으로 맞 대응할 경우, 두 나라의 관계가 돌이킬 수 없는 수준으로 까지 악화될 것을 우려해 최대한 확전을 자제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민간 쪽에서는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날이 갈수록 강도가 세지고 있다. 예전 일본과의 갈등이 있었던 때와는 사뭇 강경한 모습이다. 이번만큼은 국민들도 못 참겠다는 의지다. 이런 부당함에 대해 이제는 국민 모두가 나서야 한다. 정부는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해서 일본 정부가 취한 경제보복조치의 부당성을 널리 알려야 한다. G20 정상회담에서 자유무역을 강조한 아베 총리가 비경제적인 이유로 자유무역체제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켜야 한다.

일본상품 불매운동이 일본경제에 큰 타격을 주지 못하더라도 개별기업에게는 효과적일 뿐만 아니라, 일본의 부당한 처사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경각심을 일깨워주고 정부의 대일 정책에 힘을 실어 줄 수 있다. 그리고 비장의 카드가 있다.

바로 한류(韓流)다. BTS를 비롯한 연예인들이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인들은 이들의 노래가사와 발언 등에 담긴 모든 메시지에 대해 귀를 쫑긋 세우고 있다. 일본인들에게 정확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확실한 매개체로 한류가 될 수 있다. 이번 경제 도발로 한류가 일본에서 꺽이지 않을까 하는 전전긍긍하는 일각의 모습은 비겁하고 근시안적인 사고다. 일본을 미워하자고 하는 것이 아니라 일본 정부의 비이성적이고 잘못된 경제 도발에 대한 우리의 억울함을 호소하고 대처에 대한 정당성을 알리자는 것이다. 연예인들이 이처럼 당당하게 나선다면 일본 내 여론도 반전될 것이다. 일본 정부가 우리의 뿌리를 흔들고 있다. 아무리 월드스타라지만 뿌리는 대한민국이다.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한류가 적극 나서 긍정적인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 진광호 지방부 충주주재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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