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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만시지탄

2019-07-23기사 편집 2019-07-23 09: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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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시지탄(晩時之歎). 때 늦은 한탄이라는 뜻으로 시기가 늦어 기회를 놓친 것을 후회한다는 말이다.

얼마 전 허태정 대전시장은 청사 내 불법 미용시술 사건과 관련해 "불미스런 일이지만 조직 문화를 변화시키는 모멘텀으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평소 우유부단한 리더십이라는 악평에 시달렸던 허 시장 이었기에 당시 발언은 꽤 큰 충격파를 가져왔다.

지난 18일 시 민생사법경찰과는 '불법 시술을 받은 공무원은 적발 된 1명 뿐'이라는 최종 수사 결과를 내놓았다.

시는 불법 시술을 받은 추가 공무원이 없고, 그가 불법 시술을 받은 것도 이번이 처음이라고 결론을 냈다.

사건 초기 전국적 망신을 산 이 사건을 두고 청내 안팎에서는 '일부 직원들의 안일한 근무 행태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만들어졌다.

추가 연루 공무원을 찾기 위해 시가 펼친 노력을 폄하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안타까울 뿐이다.

수사가 한창이던 이달 중순 시청 일각에선 '자진신고제' 도입 필요성이 나왔었다.

이미 엎질러진 물이지만 더 이상의 추락을 막기 위해 시술을 받은 공무원에게 자진신고를 받자는 취지였다.

죄질은 나쁘지만 정상참작을 해주는 예외를 고려하면 썩 나쁘지 않은 방법이었다.

하지만 자진신고제는 유야무야 끝나게 됐다. 일부 결재권 자가 이를 반려했다는 후문이다.

출혈을 감수하더라도 자진신고제를 통해 뿌리까지 흔들린 공직기강을 바로잡았어야 했었다.

최근 시 고위 공무원의 말이 귓전에 남는다.

그는 민생사법경찰과의 최종 수사결과를 알리는 자리에서 "(자진 신고하는) 착한 공무원이 있지만, 그렇지 않은 직원들이 많기 때문에 도입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했다.

조직기강을 동여매겠다는 허 시장의 다짐이 공허한 메아리로 남을까 우려스럽다.

이제 공직기강 확립을 위한 공은 시 감사위원회로 넘어갔다.

'벼룩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운다'는 조직에 대한 충성보다 시민 모두에게 인정받는 감사 행정이 우선이다. 김용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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