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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지하철 스프링클러 설치 지지부진

2019-07-22기사 편집 2019-07-22 18: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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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지적 보도 지난해 11월 이후 현재까지 스프링클러 설치공사 진행 안돼…늑장행정 표본

첨부사진1대전도시철도 1호선 정부청사역 스크린도어가 상당부가 뚫려져 있는 반밀폐형으로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어 있지 않아 화재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사진=대전일보DB]

대전 지하철 1호선 일부 역사에 시민안전과 직결된 스프링클러(sprinkler)가 설치되지 않으면서 이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전도시철도공사는 지난해 11월 스프링클러 미설치 구간에 대한 공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지만 현재까지도 스프링클러 설치 공사는 진행되지 않고 있다. '늑장행정의 표본'이라는 지적과 함께 '시민 안전은 뒷전'이라는 비판마저 나온다.

22일 대전시와 도시철도공사 등에 따르면 대전도시철도 1호선 22개역 중 9개역 열차 승강장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았다. 미설치된 역사는 판암, 신흥, 대동, 대전, 서대전네거리, 용문, 탄방, 시청, 정부청사역이다. 이들 역사는 모두 2006년 개통된 1단계 구간에 속한다. 반대로 같은 구간에 속하는 중앙로역, 중구청역, 오룡역 등 3개소와 이듬해 개통된 2단계 구간에는 모두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다.

특히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은 대전역, 시청역, 용문역, 서대전네거리역, 정부청사역 등은 일 평균 이용객이 상위권에 들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리는 곳이어서 화재 발생 시 큰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키 어렵다. 스프링클러 미설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일자 도시철도공사는 고압전선이 흘러 국가화재안전기준 관련법에 따라 설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냈다. 법적으로 "문제 없다"는 논리를 내세운 것이다. 하지만 미설치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자 도시철도공사는 스프링클러를 설치하겠다고 입장을 선회했다. 이후에는 예산 확보가 어렵다며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 순차적으로 공사를 완료하겠다고 계획을 수립했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한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급기야 허태정 시장이 나서 스프링클러 공사를 특별지시하며 관련 계획이 앞당겨진 것으로 전해졌다.

도시철도공사는 오는 10월부터 내년 3월까지 모든 역사에 스프링클러를 도입하겠다고 최종 계획을 내놨다. 사업비는 22억 원이 소요된다. 지난 4월 1차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12억 원을 확보했고, 오는 10월 예정된 2차 추경을 통해 나머지 10억 원을 마련하겠다는 복안이다. 현재 실시설계용역이 발주된 상태로 1차 5개 역, 2차 4개 역사에 대한 공사가 완료될 예정이다.

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스프링클러와 완전밀폐형 스크린도어 조기 설치를 위해 그동안 대전시와 긴밀히 협의하는 등 노력해왔다"며 "10월부터 본격 공사가 진행된다. 공사 기간 고객불편을 최소화 하고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도시철도공사의 이 같은 방침에도 스프링클러 설치에 속도감이 붙지 않으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지하철을 자주 이용하는 직장인 김영진(41·유성구 노은동)씨는 "대구지하철 화재 참사에서 보듯 지하철에서 혹시모를 화재가 발생한다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라며 "예산 확보 등 행정절차가 뒤따라야겠지만 시민 안전을 위해서라면 행정력을 집중시켜 사업을 신속하게 처리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시 내부사정에 밝은 한 인사는 "전체 예산을 한꺼번에 반영해도 늦은 마당에 1, 2차에 걸쳐 나눴다는 건 이해되지 않는다. 도대체 대전시가 시민 안전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지 모르겠다"라며 "이 때문에 대전시가 선심성 예산 편성에는 관대한 반면 시민 안전과 직결된 예산 편성에는 인색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라고 꼬집었다. 이호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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