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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예방이 항상 치료보다 낫다

2019-07-22기사 편집 2019-07-22 09: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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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만요!", "정말 그런 직원 없습니다.", "거짓말 아니에요."

얼마 전, 직원이 사무실에서 전화통화로 상대방에게 답답함을 표현하면서 뭔가를 설득하고 있었다. 내용인즉, 전화를 받으니 다짜고짜 ○○씨가 금융감독원에 근무하냐고 물었다고 한다. 보이스피싱 피해구나 직감하고서, 직원 중에 ○○씨는 없으며 보이스피싱에 연루된 거 같다고 했단다. 그러나 피해자는 그럴리가 없다며 믿질 않아 설득하려 애를 먹었다고 한다.

다소 황당한 이런 사례를 왜 당하나 싶을 것이다. 하지만 관련 통계는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지난해 보이스피싱 발생은 역대 최고인 7만 218건에 피해액은 4440억 원이다. 매일 130여 명, 12억 여원의 피해가 발생한 꼴이다. 홍보, 금융제도 강화 등으로 감소하던 보이스피싱은 2017년부터 피해가 다시 늘더니, 지난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범죄수법이 지능·교묘화 되고 있는 것이 주요 원인이다.

앞선 사례는 수사기관, 금융감독원, 금융회사 등 직원을 사칭하는 기관 사칭형이다. 이외 대표적인 사기수법은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의 절박한 심리를 악용해 저금리나 추가 대출을 명목으로 돈을 편취하는 대출 빙자형 등이 있다. 사기피해를 입은 경우엔 경찰에 신속히 신고해 피해구제절차를 진행하면 되지만, 사기범이 범죄수익을 인출한 후라면 구제가 힘든 경우가 많다.

또한 본의 아니게, 내 통장이 사기이용계좌로 악용되는 경우도 있다. 입금된 자금으로 상품권을 구매대행해 주고 수수료를 받는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알고 보니 구매자금이 범죄수익이었고 내 통장이 자금세탁에 이용된 것이다. 이런 경우엔 공범으로 오해 받을 수도 있다.

이러한 피해를 막고자 금융감독원, 대전경찰청, 지방자치단체 등은 보이스피싱 예방교육과 홍보를 확대하기 위해 범시민 공동협의체를 구성하고, 상호간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전력을 다하고 있다. 금융권도 보이스피싱 방지 AI 앱 개발 등 첨단 피해예방 수단을 강구하고, 경찰청과의 핫라인 구축을 통한 신속 대응에 힘 쓰고 있다.

그럼에도 보이스피싱 피해가 늘어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예방이 항상 치료보다 낫다"라는 속담을 상기해 본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조기검진과 면역력을 강화하여 예방하는 좋은 습관이 공감대를 얻듯이,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을 위해 다음과 같이 면역력을 높이는 습관을 키워 보는 게 어떠할까 생각해 본다.

첫째, 신문 등 언론의 보이스피싱 관련 사례 및 예방에 관한 정보를 모임자리 등에서 대화 소재로 삼아 공유하는 습관. 둘째, 낯선 전화나 문자가 왔을 때는 일단 의심하는 습관. 마지막으로 모르는 사람의 요구에 따라 자금을 이체할 경우 반드시 금융회사 직원 등에게 사전 확인하는 습관.

보이스피싱에 지나친 예방은 없다.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면역력을 높이는 습관을 생활화 하자.



김영진 금융감독원 대전충남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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