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교구 세종 이전 후 계획 나올 것"

대전 중구 대흥동에 있는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의 `유성 이전설`이 지역 의료기관의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18일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대전성모병원 운영에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대전교구천주교회유지재단이 지난해 유성구 죽동 `대덕연구개발특구 1단계 의료시설용지`를 매입하면서 이전설에 불이 붙었다.

재단이 부지를 사들이면서 이 자리에 들어서는 의료기관은 성모병원일 가능성이 크다고 여겨지고 있다.

지역 타 의료기관들도 부지 규모를 볼 때 분원보다는 이전에 무게를 두고 있는 분위기다.

그러나 대전성모병원은 말을 아끼고 있다.

대전 성모병원의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병원 이전에 대한 내부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현재 진행 중인 교구 이전이 완료된 후에 병원 이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천주교 대전교구는 세종에 신청사를 짓고 있다.

현재 동구 용전동에 있는 대전교구청은 지어진 지 30여 년이 넘고 일부가 그린벨트로 묶여 있어 수년 전부터 이전 필요성이 논의돼 왔다.

지난 4월 착공에 들어간 신청사는 이르면 내년 하반기에 완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운 교구 청사 마련으로 병원 이전 논의가 뒤로 미뤄진 셈이다.

대전 성모병원의 유성 이전은 기존 의료기관에게도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중구 지역 의료 수요를 흡수했던 성모병원이 둥지를 옮길 경우, 유성 지역 병·의원들의 입지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게 대체적 시각이다.

특히 유성과 세종시 의료 수요를 흡수했던 특정 종합병원의 경우, 대전성모병원의 이전설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역 의료기관의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이전에 대한 성모병원의 계획이 나오지 않았지만 분명 파장이 일 것"이라며 "중구와 서구에 몰려 있는 의료기관 판도에 변화가 생긴다"고 말했다. 김용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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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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