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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밭춘추] 설거지는 나의 것

2019-07-19기사 편집 2019-07-18 17:3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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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인류 역사상 가장 비극적 악인은 많이 있겠지만 그 중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키고 600만 명의 유대인을 학살한 히틀러(1889. 4. 20-1945. 4. 30·오스트리아)를 들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히틀러와 동시대 비슷한 날짜에 태어나 세계인에게 웃음을 선사한 희극인이 있다. 그는 바로 찰리 채플린(1889.4.16-1977. 12. 25·영국)이다. 한 사람은 전 세계인들에게 전쟁의 공포와 비극적 슬픔을 가져왔지만 다른 한 사람은 전 세계인들에게 웃음과 기쁨을 준 사람이다. 채플린은 희극배우로서 쇼를 통해 메신저 역할을 했다. 필자의 가족은 아내와 3남 2녀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 막내딸은 이제 6살이다. 작지만 크고 적지만 많게 풍족한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다. 정부에서 저출산 문제가 심각하다고 하길래 필자라도 많이 낳아 저출산을 막아보자 하는 마음으로 하나님께서 주신 귀중한 생명을 낳았다. 결혼하기 전 만난 25살의 아가씨는 백화점에서 근무하였다. 필자와 결혼하면서 무려 21년에 걸쳐 다섯 아이를 낳았다. 아내는 다섯 아이를 자연분만으로 출산을 하면서 많은 고생을 했다. 임신을 하면서 직장을 그만두어야 했고, 해산의 고통을 다섯 번이나 맛보았으며, 필자는 신학생이었기에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었고, 아이들이 커감에 따라 학업의 뒷바라지를 하며 자신을 위한 삶을 포기해야 했다. 필자의 눈에는 아내는 자신을 위한 삶을 영위하는 시간은 없이 그저 남편과 아이들을 위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 같이 보였다. 그런데 필자가 생각했던 것과는 정반대로 아내는 그저 감사하다고 한다. 뭐가 그리 감사하냐고 물었더니 첫째, 국가적 저출산의 불안을 자신이나마 극복하게 할 수 있어서 감사하고 둘째, 직장의 소중함을 알았고 셋째, 출산이 고통이 아닌 새 생명을 가슴에 품는 감격을 다섯 번이나 경험해서 감사하고 넷째,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극복해 나갈 수 있는 지혜를 갖게 되어 감사하고 다섯째, 아이들이 학업에 열중하는 것을 볼 수 있어서 감사하다는 것이다. 필자와는 다른 긍정적 사고로 자녀를 양육하고 있는 것을 볼 때 필자는 아내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아내는 과수원 집 셋째 딸이다. '최진사댁 셋째 따님이 제일 예쁘다' 는 노랫말처럼 필자의 눈에는 과수원 집 셋째 딸인 아내가 제일 예쁘다. 결혼하기 전에 필자는 아내 손에 물 한 방울 묻히지 않게 해주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 과거 남정네들이 아가씨들을 유혹할 때 자주 쓰는 거짓말인데 나도 이 거짓말로 아내와 결혼한 것 같다. 그런데 아내는 필자를 경찰에 신고할 생각이 없다고 한다. 얼마나 감사한가! 그렇게 결혼 한지 어느 덧 필자는 50대가 되었고 아내는 40대 후반이 되었다. 그럼에도 아내는 여전히 예쁘고 아가씨 같다. 필자는 그때의 말을 잊지 않고 있다. 아이를 다섯이나 낳아주고 부족한 남편을 믿고 살아주는 고마운 아내를 위해 오늘도 설거지를 한다. 가족이 많다 보니 설거지거리도 많다. 또한 아이들에게도 설거지를 담당하게 한다. 그런데 아이들도 엄마를 지극히 생각해서 그런지 투덜대지 않고 행복한 설거지를 한다. 얼마나 감사한지 오늘은 아이들에게 통닭을 시켜줘야겠다. 한국의 남편과 자녀들이여! 찰리 채플린처럼 아내와 엄마를 대신하여 설거지 하는 쇼 문화를 통해 아내와 엄마의 얼굴에 웃음을 주면 어떨까요. 우기식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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