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주민 "단순 토목공사가 아닌 지속가능한 생태계복원 전제해야"

동백정해수욕장 복원사업이 추진될 장소인 현재의 서천화력발전소 모습. 사진=서천군 제공
동백정해수욕장 복원사업이 추진될 장소인 현재의 서천화력발전소 모습. 사진=서천군 제공
[서천]동백정해수욕장 복원사업에 대한 서천군민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17일 한국중부발전 서천건설본부에서 열린 동백정해수욕장 복원 기본계획 수립용역 착수 설명회에 전문가를 비롯해 비상대책위 임원, 주민 등 200여명이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이날 한국중부발전과 용역 시행사인 한국종합기술은 복원사업에 따른 해양현황 향후 조사계획 및 항목, 사업 시행 예상영향, 유지방안 수립, 용역수행 세부 일정 등 용역 전반에 대해 설명이 진행됐다.

특히 지난 2012년 서천군과 중부발전이 업무 협약을 맺고 7년만에 처음으로 관련 용역이 이뤄지는 만큼 이날 서면 지역 곳곳에는 `동백정복원사업 추진을 환영한다`는 현수막이 내걸리는 등 반기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용역의 핵심 사안에 설명을 마치고 질의응답 시간에는 평소 관심이 많던 서천군과 주민, 전문가들은 열띤 토론을 벌였다.

그동안 서천군이 추정 사업비를 900억 원 가량 제시 했고, 중부발전측은 120억 원을 제시해 중부발전의 사업추진 의지 및 의도가 총체적으로 의심을 받는 상황으로 전개, 서천군과 중부발전이 벼랑 끝 협상을 진행한 바 있다.

이날 서천군자문단인 김현규 박사는 기본계획 착수 설명자료에 `동백정해수욕장 해안선 복원`이라 제시한 것을 두고, `원래의 동백정해수욕장 생태계 복원`으로 용역의 목표 정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은성 회장(서천서부어업인연합회)이 "그동안 추정사업비의 차이 발생 등 관련 사업 예산이 늘어난다면 어찌 할건가"라고 묻자 중부발전측은 "비용 문제가 아닌 주민과의 약속된 사업이니 만큼, 제대로 된 동백정해수욕장 복원을 추진할 것"이라고 답했다.

서천군 한덕수 기획감사실장은 "이 사업은 신서천화력 유치동의 조건으로 얻어낸 가장 핵심사업으로 이번 착수 설명회를 시작으로 오는 2023년까지 복원사업이 완료될 수 있도록 지역 주민들과 함께 차질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홍성돈 신서천화력주민대책위원장은 "이 사업은 단순 토목공사가 아니다. 지속가능한 생태계 복원을 전제로 폐쇄된 지 40년만에 다시 동백정해수욕장을 복원하는 대역사의 현장으로 주민들은 목숨을 걸고 약속이행을 지켜 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부발전은 이번 기본계획 용역은 오는 10월 기본계획 초안 마련해 12월 주민설명회를 거쳐 내년 5월까지 복원 기본계획 최종안을 확정해 2023년까지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최병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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