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계기판에 통합되는 스마트 기능의 유형(2009-2018년 누계). 사진=특허청 제공
차량 계기판에 통합되는 스마트 기능의 유형(2009-2018년 누계). 사진=특허청 제공
자율주행차, 정보통신망과 연결된 커넥티드카 등장과 함께 차량 계기판에 스마트 기능을 통합하는 특허 출원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특허청에 따르면 최근 10년(2009-2018년) 동안 차량 계기판에 관한 특허 출원은 연평균 34건(총 341건)으로 일정한 반면 계기판에 스마트 기능을 더하는 기술은 전체 출원 중 13%에서 76%로 늘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스마트 기능 통합 기술에 관한 출원 134건 중 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AVN) 기능 통합이 43%(58건)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스마트폰과 통신 기능 통합 16%(22건), 운전자 시선 방향, 졸음 상태 등을 판단하기 위한 생체인식 기능 통합 13%(17건), 차량·주행 정보의 단순표시 기능 통합 13%(17건),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기능 통합 10%(13건) 순이었다.

주행속도, 엔진 회전수, 연료량, 각종 경고등 같은 기본 정보를 표시하는 기능에 첨단 운전자보조시스템(ADAS) 구현에 필요한 스마트 기능이 더해져 통합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전체 출원 341건 중 운전자 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기술이 47%(161건)로 가장 많았다. 운전자의 감성(시·청각)을 만족시키기 위한 기술이 34%(115건), 제품의 생산성 및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기술은 19%(65건)를 점했다. 특히 계기판 내부 조명 구조를 개선해 시인성을 높이는 기술, 디자인 요소를 가미해 상품성을 높이는 기술이 주류를 이루고 최근엔 디지털 클러스터에서 별도의 안경 없이 3D 영상을 구현하는 기술도 출원되고 있다고 특허청은 설명했다.

출원인 가운데 완성차업체는 2009년 29%(11건)에서 지난해 29%(8건)로 큰 변화가 없었으나 전통적으로 계기판을 공급해 오던 전문업체 특허출원이 37%(14건)에서 3%(1건)로 크게 줄었다. 정보통신(IT) 업체를 포함한 비전문업체 출원은 5%(2건)에서 52%(15건)로 크게 증가했는데 이는 계기판에 다양한 스마트 기능이 통합되는 추세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허청 관계자는 "차세대 디지털 클러스터 또는 디지털 콕핏(Cockpit)이라 불리는 통합 플랫폼 개발에 자동차업체와 IT업체가 서로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앞으로 차량 계기판에 각종 기능을 통합·제어하는 기술 연구와 특허 출원이 활발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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