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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추상미술 선두주자 삶 그려내다

2019-07-17기사 편집 2019-07-17 14:5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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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를 모르는 위대한 노동자]박승숙 지음/ 인물과사상사/ 380쪽/ 1만 8000원

첨부사진1권태를 모르는 위대한 노동자

'한국 추상미술의 선두주자' 박서보(88)의 대형 회고전이 지난 5월 18일부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리고 있다.

9월 1일까지 열리는 이번 회고전의 제목은 '박서보: 지칠 줄 모르는 수행자'다. 70여 년의 화업(畵業)을 정리하는 이번 회고전에서는 1950년대 초기작부터 신작 2점까지 총 16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1957년에 발표한 '페인팅 NO.1-57'은 국내 최초의 앵포르멜(Informel·제2차 세계대전 후 프랑스를 중심으로 일어난 새로운 회화운동) 작품으로 꼽힌다. 2016년엔 한국 화가 중에서 최초로 영국 런던 화이트큐브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박서보는 유명세에 비해 작품은 영 안 팔리는 작가로 알려져있는데 2014-2015년에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서 10억 원을 넘겼다는 소식이 들렸다.

박서보는 "변하지 않으면 추락한다. 그러나 변하면 또한 추락한다"고 말한다.

일찍이 니체는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에서 "예술적 즉흥이라는 것은 진지한 태도로 노력해 엄선된 예술 사상과 비교한다면 낮은 자리에 위치한다. 모든 위대한 예술가는 고안해내는 일 뿐 아니라 내버리고, 검토해 정리하며, 수정하고 정돈하는 일에서 권태를 모르는 위대한 노동자"라고 했다.

박서보는 20세부터 평생 작가로만 치열하게 살아왔다.

잘 팔리는 그림으로 전향하자는 유혹이 없지 않았지만 자존심이 센 박서보는 철두철미 반골로 일관했다. 박서보는 구순을 바라보면서도 "아무래도 살기 위해 다시 작업을 해야만 한다"고 말한다. 창조 욕구로 꽉 차 있으며 밤잠을 설치기도 한다.

이 책은 20년 간 미술치료사로 일해온 박서보의 딸인 박승숙이 그런 아버지의 삶과 예술을 정리한 책이다.

저자는 아버지와 똑같다는 어머니의 말이 오해임을 증명하기 이해 아버지를 거울 삼아 반대로만 살려고 애썼다고 고백한다.

그런데 남보다도 몰랐던 아버지의 삶과 예술을 처음으로 깊이 들여다보니 그동안 의아하고 이해할 수 없었던 많은 것이 이해됐다고 말한다. 저자는 "아버지에 대해 공부한 시간은 딸인 나에게 용서와 화해의 시간이자 앞으로 해야 할 일을 깨닫는 의미있는 시간이었다"고 전한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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