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방 열어 원데이클래스 열어 제품 판매 …취업난 대안 찾는 청년들

김기훈씨 브랜드 `너울` 제품.
김기훈씨 브랜드 `너울` 제품.
취업난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만의 색깔을 찾아가는 90년대 생 청년들이 늘고있다. 이들은 독특한 감성과 실력을 자산 삼아, 취업이라는 보편적이고 안전한 길 대신 자신을 브랜드로 내세워 길을 개척해 나간다.

그간 온라인 셀러로 활동해온 가죽공예가 김기훈(25) 작가는 지난 4월 원신흥동 골목에 공방 `너울&세진 작업실`의 문을 열었다. 스물 다섯 청년은 5년 전 취미로 시작한 가죽공예에 반해 일로 시작한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 공방을 차렸다.

김 작가는 "쇠나 플라스틱처럼 썩지 않고 영원한 소재보다 사용할수록 낡고 모습이 바뀌는 가죽에 매력을 느껴 가죽공예를 시작하게 됐다"며 "또래 친구들과 전혀 다르고 불확실한 길에 대한 불안도 있었지만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다면 굶더라도 행복하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미소지었다.

원신흥동 공방은 여유 자금이 많지 않은 만큼 천공예를 하는 작가와 월세를 나눠내고 함께 사용한다. 소가죽으로 만든 다양한 소품, 가방을 주문제작 하고 원데이클래스를 진행한다. 매주 정규수업을 들으러 오는 수강생만 5명으로, 교육진흥원, 세이백화점 문화센터 강의에 초청받는 등 순식간에 유명세를 탔다.

그는 "사진으로는 담아낼 수 없는 핸드메이드 제품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감성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어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다"며 "차가운 기계로 만들어지는 제품이 아닌 재단부터 손바느질, 마감까지 한땀한땀 정성으로 완성되는 제품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수업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들은 모방하기도 어려울 만큼 독특한 감성을 가진 송다빈(26) 작가도 최근 SNS(@morian.that.nobody.knows)를 통해 상품을 제작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송 작가의 작품은 비닐과 아크릴 등 투명한 소재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인데, 예술작품 자체를 판매상품으로 발전시켰다.

천장에 모빌처럼 달면 햇빛을 반사시키는 썬캐쳐, 키링 등 현물상품을 제작하고, 의뢰인에게 받은 영상클립을 짜깁기 해 감각적인 영상을 만든다.

송 작가는 "작업의 일환으로 작품을 만들어 판매를 시도하고 있다"며 "혼자서 작업하면 자칫 권태로워지거나 정체되는데, 사람들의 에너지를 받아서 작품을 만든다는 점이 재미있다"고 말했다.

또 "주문을 받고 파는 행위 자체로 계속해서 그림을 그리게되고 사람들과 이야기 하며 영감을 얻는다"며 "수입이 정기적이지 않지만 스스로 발전하는 동력이 되는 것 같아 기쁘다"고 덧붙였다. 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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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다빈 작가 썬캐쳐.
송다빈 작가 썬캐쳐.
원신흥동 너울 작업실
원신흥동 너울 작업실
가죽공예가 김기훈씨(왼쪽)와 송다빈 작가(오른쪽)
가죽공예가 김기훈씨(왼쪽)와 송다빈 작가(오른쪽)

조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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