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관형 수술실·스마트 베드 눈길

유성선병원의 유리 천장형 참관 수술실. 사진=유성선병원 제공
유성선병원의 유리 천장형 참관 수술실. 사진=유성선병원 제공
최근 확장 개원한 유성선병원은 스마트 병원의 미래를 제시하고 있다. 3년 여에 걸친 설계 끝에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의료 시스템이 눈길을 끈다. 유성선병원이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의료 시스템은 크게 3가지다. 실시간 참관이 가능한 유리 천장형 수술실과 복도 한 쪽으로만 배치된 원사이드 병실, 스마트 베드사이드 스테이션은 지역을 넘어 전국 의료기관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보호자도 참관 유리 천장형 수술실= 보호자와 의료진이 참관 할 수 있는 미래지향 수술실이 만들어졌다. 총 8개의 수술방 중 드라마에서만 볼 수 있던 수술실 유리천장이 국내 최초로 구현됐다. 기존 수술실은 수술 중 변수 확인과 즉각적인 보호자 동의가 어려웠다. 절제 수술의 경우, 질병 발생 부위가 수술 전 검사보다 넓으면 잘라낼 범위가 커진다. 이럴 때 해당 부분을 절제하기 위한 보호자 동의가 추가로 필요하다. 기존 수술실은 의료진이 수술방 밖으로 나와 보호자와 만나는 구조이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불편함과 감염 위험이 높았다. 유성선병원의 유리 천장형 참관 수술실에선 보호자가 수술 과정을 직접 볼 수 있어, 의료진이 보호자의 동의를 실시간으로 구할 수 있다. 국내외 의료진 참관 시 수술 중인 의료진의 모습에 환자가 가려져 수술 장면을 상세히 관찰하기 어려웠던 점도 해결했다. 유리 천장형 수술실은 환자 보호자와 의료진들에게 안전하고 편리한 환경을 제공하는 첨단 수술실의 표본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터치 하나로 입·퇴원 정보 한눈에= 병동 입원실에도 큰 변화가 생긴다. 병동 배치는 새로운 형태가 도입됐다. 복도를 사이에 두고 양쪽으로 배치된 기존 병원과 달리 창문을 따라 자리한 병실은 공간이 넓어지고 환기, 사생활 보호에 효과적이며 소음을 최소화 한다. 원사이드 배치로 확보한 가운데 공간은 실내 정원으로 꾸며졌다. 약 2만 그루의 전나무와 약용 식물들이 심어진 은구비공원은 유성선병원을 감싸 안아 환자와 보호자가 마치 숲 속에 온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병상 위는 첨단 스마트 시스템이 함께한다. 터치패드 태블릿 PC가 배치된 병상 침대에서 진료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 베드사이드 스테이션` 서비스가 가능하다. 입·퇴원 절차, 입원 생활 중 주의사항을 안내받을 수 있고, 치료 일정과 방법, 복용 중인 약의 정보를 태블릿 PC로 확인할 수 있다. 주치의 회진 시 혈압, 심박수, 체온 등의 생체 정보와 영상 등 각종 검사 결과도 병상에 누워 화면으로 확인 할 수 있다. 환자들이 호출벨을 누르거나 불편한 몸으로 간호사 스테이션까지 갈 필요가 없어진다. 태블릿 PC로 수액·시트 교체, 청소 등을 요청할 수 있다. 반강제적으로 채널을 고정하던 다인실의 텔레비전 시청 풍경도 사라지게 된다. 개별 모니터가 준비돼 텔레비전, 영화 등 엔터테인먼트와 인터넷, SNS 등을 원하는 때에 취향대로 즐길 수 있다.

◇최고의 의료서비스·효율적 감염관리= 선병원재단이 이뤄낸 시도들은 대부분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한국형 고굴곡 인공관절 개발, 방사선 없는 부정맥 시술 제로 방사선 고주파전극도자절제술(RFCA) 시행(최민석 유성선병원 심장부정맥센터장), 유럽으로의 병원 시스템 수출. 특히 검진센터 부문 JCI 국제 인증(2013년)은 세계 최초다. 선병원은 이번에도 최초를 실현한다. 여전히 감염관리가 의료계 화두로 대두되는 상황에 맞춰, 유성선병원 증축 설계는 철저히 감염관리에 맞춰져 있다. 비감염 및 감염 지역 설정으로 구분하는 수술실의 감염관리는 새로 시도하는 유리 천장형 수술실만큼이나 중요하다. 쾌적한 입원 환경을 위한 원사이드 병실은 모든 병동 포괄 간호병동 시행으로 수준 높은 환자관리를 실현한다. 첨단 의료장비 도입에 있어서도, 중부권에서 암치료 및 혈관질환 치료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재원을 지원하고 있다.

선승훈 선병원 의료원장은 "새로 탄생한 유성선병원은 직원들 모두가 열정과 노력을 한 곳으로 집약한 결과"라며 "선병원의 목표는 병원 혁신과 수출의 선두 주자로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 경쟁력을 갖춰 스마트 병원의 표본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도권이 아닌, 중부권에서도 충분히 환자의 건강을 책임 질 수 있도록 의료진과 치료, 진단 장비 도입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용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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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선병원 병동안에 조성된 산책로. 사진=유성선병원 제공
유성선병원 병동안에 조성된 산책로. 사진=유성선병원 제공
유성선병원에 도입된 환자 전용 모니터. 사진=유성선병원 제공
유성선병원에 도입된 환자 전용 모니터. 사진=유성선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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