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편의시설 부실 지적에도 개선 노력 부족

올해 7회째를 맞는 세종축제가 지역대표행사임에도 불구하고 전국구 축제로는 물론, 지역축제로써도 자리잡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시에 따르면 세종축제는 세종시에 대한 홍보와 더불어 도시 명칭의 근간이 된 세종대왕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매년 한글날을 기점으로 열리고 있다. 지역축제로써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동시에 방문객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적으로 한다. 이를 위해 시는 올해 축제 예산으로 10억 원을 편성했다.

세종축제에는 경찰 추산 2016년 13만 5000명, 2017년 15만 5000명, 지난해 18만명이 다녀가며 관람객 동원에 성과를 거뒀다고 시는 밝혔다.

그러나 시 평가보고서를 살펴보면 편의시설 부족, 문화공연 부실 등에 대한 방문객들의 불만은 계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또 축제장 내 관람객이 구입할 수 있는 지역 특산품 등과 안내해설시설의 부족도 불만사항으로 꼽혔다.

특히 축제 방문객 중 40.1%가 문화공연에 대한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또 체험거리 부족에 대해 23.3%가 불만을 드러냈다. 쉼터 등 편의시설에 대한 불만도 32.5%에 달했다.

그럼에도 시는 방문객들의 불만에 대해 대행사의 역할이라며 선을 그었다.

시는 이동식 화장실, 쉼터 등의 시설과 관련해서 행사 진행을 맡은 대행사에게 방문객들의 불만을 전달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시가 주최하는 행사인만큼 편의시설 구축에 직접 나서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세종축제만의 콘텐츠 미비도 개선 사항으로 지적됐다.

지난해 처음으로 선보였던 세종대왕 즉위 600주년 맞이 `세종대왕 어가행렬`은 올해 폐지됐다. 이 행사는 인근 충북 청주의 세종대왕과 초정약수 축제 등 세종대왕을 주제로 하는 행사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어 독창성이 없다는 지적을 받았다.

또 다른 특화 공연인 `한글 꽃 내리고`는 방문객들의 참여율이 8.7%에 그쳤다. 오히려 공군 블랙이글스 팀이 펼친 에어쇼가 가장 높은 참여율을 기록하며 특화프로그램의 부실함을 드러냈다.

타 시·도의 경우 보령 머드축제 진흙체험행사, 수원 화성문화제 정조대왕 능행차, 여주 도자기 축제의 도자기 깨뜨리기 등 해당 축제만의 콘텐츠를 운영하고 있는 것과 비교된다는 지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지역 대학 관광학과 한 교수는 "가족 단위 방문객 포섭을 위한 많은 연령대를 아우르는 콘텐츠 개발이 시급하다"며 "`킬러 콘텐츠로는 `창제 당시 한글 살피기` 등의 체험행사와 한글 관련 문화공연이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 관계자는 "킬러 콘텐츠가 부족한 것은 사실로 콘텐츠 개발에 노력하고 있다"며 "아직 과도기에 있는 축제인만큼 더 발전시켜나가겠다"고 해명했다.임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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