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설치하려면 40만-50만 원 들어, 설치업체별로 이전·설치비용 달라…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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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장모(33)씨는 최근 이사를 앞두고 업체별로 에어컨 이전 설치 비용을 알아보다 의문이 생겼다. 업체별 가격이 달랐기 때문이다.

에어컨 제조업체 보다 사설업체 비용이 더 저렴하다는 얘기에 문의를 했지만, 40여 만원에 달했고 이마저도 업체별로 조금씩 차이가 났다. 에어컨 제조업체는 사설업체보다 10여 만원 비싸다는 말에 상담할 엄두도 내지 못했다.

장 씨는 "업체마다 가격이 다른데다 가격도 너무 비싸 재정에 부담이 간다"며 "2년 전 산 스탠드형 에어컨 가격이 180만 원인데, 2회 이사를 하면 이전·설치비용만 에어컨 1대 가격의 절반이 들어가는 셈"이라고 말했다.

에어컨 이전·설치 비용이 오락가락하면서 소비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설치 비용이 업체마다 제각각인데다, 공식적인 기준마저도 없기 때문이다.

에어컨 제조업체는 이전설치에 따라 조견표 등 자체적인 기준을 마련해놨지만 사설업체보다 가격이 비싸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사설업체는 비용 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은 탓에 소비자 피해로 이어질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5일 지역 가전매장, 에어컨설치업체 등에 따르면 에어컨 이전·설치비는 각각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설치를 하려면 기본설치비에 배관료, 재료값 등이 더해지게 되는데 스탠드·벽걸이형 에어컨을 함께 설치하는 투인원(2 in 1, 평형 제외) 기준 기본 설치비는 A가전매장 20만 원, B가전매장 10만-15만 원으로 차이가 났다.

사설업체도 가격이 달랐다. C사설업체는 11만 원이었고, D사설업체는 12만 원이었다. 업체의 종류에 따라 가격이 5만-10만 원 정도 차이가 나는 셈이다.

여기에 배관료, 재료값, 부속품 등 가격까지 감안하면 업체별 가격 폭은 더욱 커지게 된다. 심지어 배관을 벽에 매립하는 매립배관방식인 신형 공동주택은 이보다 더 가격이 높다.

업계는 이전·설치 비용이 제조업체 50여 만 원, 사설업체 40여 만 원 정도로 비용이 발생한다고 보고 있다.

한 에어컨 사설업체 관계자는 "일부 사설업체는 기본료에 위험수당, 진공·분리작업 등을 이유로 추가 작업 비용을 요구하기도 한다"며 "설치 기사가 가져가는 수익에 따라 가격 차이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에어컨설치업체 관계자 또한 "기본 설치비용에 기본재료비가 포함돼 있는데 통상 배관 7-8m가 쓰인다고 가정해 기본료가 책정된다"며 "일부 가정은 구조에 따라 기본 배관보다 짧게 사용되지만 설치 기사가 그 것을 굳이 소비자에게 말해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접수된 `에어컨` 관련 피해구제신청은 총 916건으로 2016년 210건, 2017년 327건, 2018년 379건으로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중 설치 및 A·S 관련이 612건(66.8%)으로 가장 많았고, 품질(169건, 18.4%), 계약(88건, 9.6%) 등 순이었다.

한국소비자원은 에어컨 설치 비용을 절감하려면 사전에 안내규정을 명확히 살펴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추가비용을 두고 분쟁이 발생하는 경우가 잦아 계약조건, 가격표 등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소비자원 대전지원 관계자는 "에어컨 설치 비용은 공식적인 기준이 없기 때문에 계약시 추가비용 발생여부 등 가격표를 살펴봐야 한다"며 "사설업체는 가격 경쟁이 치열해 더욱 차이가 나기도 한다. 제조·설치업체 또한 설치비용에 대한 정보 제공을 이행행 할 것"이라고 말했다.김대욱·천재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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