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첫 인터랙티브 기획전…'오감으로 만나는 이응노 예술'

곽영진 대전이응노미술관 학예연구사가 15일 `감각의 교감: 오감으로 만나는 이응노 예술展` 전시관에서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조수연 기자
곽영진 대전이응노미술관 학예연구사가 15일 `감각의 교감: 오감으로 만나는 이응노 예술展` 전시관에서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조수연 기자
"이응노 화백의 감성이 현대의 첨단기술을 만나 관객들을 찾아갑니다."

16일 막을 올리는 `감각의 교감: 오감으로 만나는 이응노 예술展`을 기획한 곽영진 대전이응노미술관 학예연구사는 이번 전시를 이처럼 설명했다. 대전에서 작가 개인이 아닌 기관이 예술작품과 첨단기술을 접목한 인터랙티브 기획전을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응노미술관 한쪽 벽면, 고양이 한 마리가 지루한 듯 의자 위에서 뒹굴거린다. 영상 앞에 선 관람객의 움직임이 감지되자 의자에서 뛰어내리고, 관람객이 앉았다 일어났다 하는 동작을 반복하니 점프를 해 천장에 매달려 있는 생선을 먹는다. 이응노 화백의 수묵화 속 소를 터치하니 `음메` 울음소리와 함께 동물들이 움직이고 대나무가 흔들린다. 이응노 화백이 살아생전 보고 그린 풍경이 현대를 살아가는 관람객의 참여로 생동감 있게 살아나는 `인터랙티브` 풍경 꼴라쥬 작품이다.

곽 학예연구사는 "미디어 분야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연초부터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관계자들과 미팅을 진행했다"며 "연초부터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과 협의해 군상, 문자추상, 미디어 설치작품, 체험 등 다양한 형태의 작품 50점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이어 "인터랙티브 아트 오직 관람객의 참여에 의해서만 작품을 감상할 수 있어 관람객들은 직접 작가가 돼 적극적으로 작품을 관람하고 고암 선생이 전하고자 했던 언어를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된다"며 "예술을 놀이로 만들어 문턱을 대폭 낮췄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인터렉티브 아트 작품은 관람객의 동작을 흡수해 작품으로 완성이 된다"며 "말 그대로 관람객들의 여러가지 감각을 만족시킬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암 선생은 자신의 작품세계 예술창작영상에서 항상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다양한 경험들을 하고 성취한 작가"라며 "새로운 시도를 통해 고암이 한국화 작가로서 세계에 나간 역사적 인물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 시대에도 호흡할 수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곽 학예연구사는 마지막으로 "대전 방문의 해를 맞아 대전시민 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에게도 의미있는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미디어 인터렉션을 통해 고암 선생이 사랑했던 자연물과 살아생전 했던 생각, 감성을 느껴봤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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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랙티브 사운드 영상 `공생공존`. 관람객의 움직임을 인식해 완성된 인간형태의 개체가 작품 속으로 들어간다. 사진=조수연 기자
인터랙티브 사운드 영상 `공생공존`. 관람객의 움직임을 인식해 완성된 인간형태의 개체가 작품 속으로 들어간다. 사진=조수연 기자
인터랙티브 사운드 영상 `풍경`. 화면을 터치하면 작품 속 개체가 움직이고 소리가 들린다. 사진=조수연 기자
인터랙티브 사운드 영상 `풍경`. 화면을 터치하면 작품 속 개체가 움직이고 소리가 들린다. 사진=조수연 기자
인터랙티브 클레이 애니메이션 `배고픈 고양이 야미`. 사진=조수연 기자
인터랙티브 클레이 애니메이션 `배고픈 고양이 야미`. 사진=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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