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보 해체, 신중히 논의해야" 일정기간 결정 유보 입장문 발표

세종보 전경. [사진=뉴미디어팀]
세종보 전경. [사진=뉴미디어팀]
세종시의회가 세종보 해체와 관련해 사실상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지난 2월 `철거가 경제성이 높다`는 정부 평가 발표 이후 5개월 만이다.

서금택 세종시의회 의장은 15일 시의회의 공식 입장문을 통해 "세종보 존치와 해체라는 찬반 양론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결정을 서두르기보다 여러 방안들을 놓고 신중하게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서 의장은 세종보의 효용성과 가치에 대한 다각적인 재검토를 주장했다.

서 의장은 "세종보의 64%가 223m가 가동보 구간으로 돼 있어 수위와 유량을 조절하는 데 용이하다"며 "여름에는 보를 개방해 수질과 생태계 회복을 기대할 수 있고 겨울에는 물을 가둬 친수공간으로 활용 가치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다른 4대강 보와 달리 세종보는 참여정부 시절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 기본 및 개발계획에 따라 친수공간 확보, 수량과 수질 유지 차원에서 건립되었다는 주장과도 맥을 같이 한다.

특히 서 의장은 "2000억원이 넘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세종보에 추가 비용을 들여 해체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아니면 존치가 더 나은지 고민해보고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시민 여론을 고려해 일정 기간 결정을 유보하는 것이 갈등 요인을 최소화하는 공익적인 판단이라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서 의장은 세종보 존폐 논란을 두고 분열을 조장하는 분위기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서 의장은 "반대 진영을 향한 맹목적인 비판은 여론 분열만을 초래할 뿐"이라며 "이번 사안을 계기로 의견 수렴과 갈등 조율, 합의 도출이라는 성숙한 민주주의 실현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조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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