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립무용단 '한여름 밤 댄스페스티벌' 25-27일 대전시립미술관 특설무대
대전시립무용단은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대전시립미술관 야외특설무대에서 `한여름 밤 댄스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올해로 20회째를 맞는 대전시립무용단의 `한여름 밤 댄스페스티벌`은 매년 3000여 명의 관객이 찾아 무용을 통해 한여름 밤의 무더위를 식히는 야외축제로 자리를 잡았다. 이번 페스티벌에서는 대전시립무용단, 김용걸댄스시어터, 젬 댄스 컴퍼니, 전미숙무용단이 출연하며 전통춤, 발레, 현대무용을 선보인다.
페스티벌 기간 3일 동안 대전시립무용단이 출연하며, 입춤, 금무, 장한가로 구성한 전통춤이 무대에 오른다.
입춤은 바로서는 춤으로, 이번 공연에 선보이는 입춤은 국수호류 입춤으로서, 손의 춤사위, 발디딤새, 가락을 잡는 멋과 연륜 속에 쌓인 호흡이 춤의 경지를 느낄 수 있다. 금무는 거문고의 춤이다. 한국인의 오천년 동안 숙성되어진 내재적 감성이 천오백년 거문고의 세월과 묵직함의 감성이 닮았다. 세월을 잡는 궁체의 몸짓과 세상을 깊이 있게 보는 관조의 몸짓, 그 순간 춤은 떨림 속에 세상을 품는다.
장한가는 선비들이 풍류를 수학하며 생활하던 모습을 춤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장단변화에 따른 선비들의 풍류적 삶과 정신이 풍경처럼 펼쳐진다.
페스티벌 첫째 날인 25일에는 발레를 기반으로 한 김용걸댄스시어터가 출연한다.
`빈사의 백조`는 발레의 기초적인 스텝과 독창성만으로도 훌륭한 작품을 표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작품으로서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예정이다.
발레의 기초적인 스텝과 독창성만으로도 훌륭한 작품을 표현할 수 있다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며 관객들에게 강하게 어필하는 작품이다.
이어 `언제까지 서로를 의식하며 살아가려 하는가?`에 대한 인문학적 질문으로부터 시작된 작품 `Conscience`, 경쾌한 선율에서 느낄 수 있는 리듬을 두 무용수를 통해서도 함께 느낄수 있으며 강렬함과 부드러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작품 `막스 부르흐 바이올린 협주곡`이 이어진다.
둘째 날인 26일에는 젬 댄스 컴퍼니가 한국무용의 움직임과 현대무용의 표현법으로 재창작한 `각설이`를 선보인다. 우리나라 고유의 각설이를 그들만의 춤 언어로 문화사회학적 성격과 역사적 의의를 밝힌다.
셋째 날, 27일에는 전미숙무용단이 보우(BOW), 몹(MOB), 올 오브 어스 (All of us) 세 가지 작품을 선보인다. 현대무용을 기반으로 한 이 작품들은 현대무용만의 독특한 해석과 춤동작을 만나 볼 수 있다.
먼저 작품 `BOW`는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해왔던 예의범절에 물음표를 던진다. 허리를 구부리는 동양의 인사법은 때로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예의범절의 상징으로 여겨왔던 단순한 동작으로 진정 예의를 다한 것이라고 여길 수 있는가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이어지는 작품 `MOB`은 `죽은 물고기만이 강의 흐름을 따라간다`는 독일 속담에서 착안했다. 개별주체가 군중으로 탄생하는 과정, 그리고 개인을 군중으로 선동하는 과정은 흥미롭고 무시무시하며 일상적이다. 타인에 대한 무관용과 잔혹함을 과시하는 이면에는 은밀한 일체감과 친밀함이 흐른다.
마지막 공연인 `All of us`는 각자가 무엇을 향하는지, 어디를 바라보고 있는지, 무엇을 듣는지 늘 함께한다는 주제로 앞선 작품들을 아우른다.
이번 페스티벌은 여름밤 분수대 앞 특설무대에서 펼쳐지는 공연으로, 온가족이 함께 즐기는 전석 무료 공연이다.
공연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대전시립무용단(☎042-270-8353)에 문의하면 된다. 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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