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수시 원서접수를 두 달여 앞두고 열린 대학박람회장 주변은 개막 한시간 전부터 찾아와 기다리는 방문객들로 인해 발 디딜 틈 없었다. `진로·진학 전문 상담교사와의 1대 1 상담` 현장 접수를 위해 기다리는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긴 행렬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선착순으로 진행된 접수에서 마지막으로 상담 번호표를 배부받은 수험생과 학부모는 안도의 표정을 짓기도 했다. 행사가 시작되자 고등학교 1학년부터 올해 입시를 치르는 고3 학생까지, 입시에 대한 고민을 떠안은 수험생들은 53개 대학 부스를 찾아가 입학사정관들로부터 각 대학의 수시전형 지원 전략과 단계별 대입전략을 확인했다. 학원, 자율학습 등으로 바쁜 자녀를 위해 대신 박람회장을 방문한 학부모도 여럿 보였다. 이들은 대학부스와 대학별 입시설명회장에서 입학사정관들의 설명에 귀를 기울이며 챙겨온 수첩에 빼곡히 받아 적었다. 박람회장 한편에 마련된 1대 1 상담장소에서는 진로·진학 전문 현직 교사들이 고등학교 내신성적·생활기록부·모의평가 성적표를 지참한 수험생과 학부모 500여 명을 대상으로 지원가능한 대학과 지원 전략을 제시하며 종합·구체적인 맞춤 상담을 진행했다.

대전여고 3학년 노가연 학생은 "학교에서도 대학입시 관련 정보를 제공받긴 하지만 제한적이다"면서 "박람회에서 대학별 제공받고 상담도 받아보며 대학 입시에 적합한 정보를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어서 유익했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소속 대표강사들이 `자기소개서 작성법`과 `대학별 수시모집 지원전략`을 주제로 특강도 진행했다. 특강이 열린 강당을 가득 메운 수험생 및 학부모들은 대교협 대표강사들이 진행한 특강에 참여한 뒤 그간의 고민을 해결한 듯 만족감을 표했다. 복수고 3학년에 재학 중인 유영재·서병국 학생은 "강사들이 사례를 바탕으로 실수하기 쉬운 부분을 가르쳐줘서 좋았다"며 "자신의 생각을 있는 그대로 풀어내라는 설명 덕분에 마음이 편해졌다"고 덧붙였다. 또 고등학교 2학년 자녀를 둔 이모(49·대전 서구 둔산동)씨는 "글쓰기의 전체적인 방향성을 제시해줘서 좋았다"며 "자소서 작성을 앞두고 수험생 아들과 함께 막막하기만 했는데 눈이 뜨인 것 같다. 쉽게 접근하는 길을 열어준 것 같다"고 말했다.

주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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