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민간 속설만 믿고 야생버섯의 식용 여부를 판단하는 것 위험

헷갈리기 쉬운 식용버섯과 독버섯. 자료=농촌진흥청 제공
헷갈리기 쉬운 식용버섯과 독버섯. 자료=농촌진흥청 제공
"여름철 야생버섯, 함부로 먹으면 위험해요."

농촌진흥청은 14일 야생버섯을 채취해 먹다가 자칫 중독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농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자생 버섯 1900여종 중 먹을 수 있는 버섯은 400여종으로 21%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독성이 있거나 식용 가치가 없다. 야생 독버섯 섭취로 인한 중독사고는 덥고 습해 버섯이 잘 자라는 7월부터 산행이 많은 10월까지 많이 발생한다.

무엇보다 독버섯이 식용버섯과 생김새나 서식지가 비슷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농진청은 당부했다. 독버섯인 흰알광대버섯, 독우산광대버섯은 식용 흰주름버섯과 모양이 비슷해 헷갈리기 쉽다. 또 맹독성인 개나리광대버섯도 식용버섯인 노란달걀버섯과 구분하기가 힘들다.

실제 알광대버섯 한 개에는 성인 남성 1-2명의 목숨이 위태로울 수 있는 치명적인 균독소 아마톡신이 들어있다. 아마톡신 치사량은 0.1mg/kg이며, 알광대버섯 한 개체는 약 10-15mg의 아마톡신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잘못된 상식이나 민간 속설만 믿고 야생버섯의 식용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위험하다. 농진청은 색이 화려하지 않거나 곤충, 달팽이가 먹은 흔적이 있는 버섯은 먹을 수 있다는 속설은 아무런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중독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섭취 전 반드시 전문가에게 문의해야 한다. 이미 섭취해 증상이 나타난 경우라면 바로 토하(게 하)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병원에 방문할 때는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 섭취한 독버섯을 가져가야 한다.

공원식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과장은 "검증되지 않은 야생버섯 섭취는 치명적인 인명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느타리, 팽이, 영지, 표고 등 농가에서 생산한 안전한 버섯을 먹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조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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