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연장 6.9㎞인 세계에서 5번째 길이...서해안 관광지 연결하는 새로운 명물 예감
해저터널은 내부에 들어서자 마자 입김이 나올 정도로 한기가 느껴졌다. 터널은 해저 80m 지점이다 보니 지상에 비해 기온이 10도 이상 낮은 18-20도를 유지하고 있다. 터널 곳곳에 유입된 해수가 흘러 이를 내보내기 위한 임시 배수로가 눈에 띄었다.
보령해저터널은 상·하행 2차로 씩 2개의 터널이 건설 중이며, 도로가 들어서 보령과 원산도를 연결하게 된다. 이 터널은 길이 6.9㎞인 국내 최장 해저터널로 사업비만 해도 총 4797억 원이 투입된다. 2021년 완공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으며, 현재 터널 공정률은 54.2%이다.
해저터널은 최근 양쪽을 하나로 관통했으며 터널 하부 배수로 공사, 터널 내부를 매끈하게 작업하는 라이닝 등이 진행 중이다. 터널이 개통하면 세계에서 5번째로 긴 해저터널로 서해안의 새로운 명물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상빈 보령-태안간 도로건설공사 감리단장은 "암반을 뚫는 천공 단계에 이어 화약을 넣고 발파해 암반이 쏟아져 나오면 밖으로 반출하는 과정을 반복했다. 해저터널이니 해수 유입을 막는 공정도 하나 더 들어갔다"며 "현재 라이닝 폼을 이용해 콘크리트 작업 중이다"고 말했다.
보령해저터널은 보령-태안 도로 일환으로 진행하는 공사이다. 보령-태안 도로는 보령시 신흑동 대천항에서 태안군 고남면 영목항까지 모두 14.1㎞를 연결하는 것으로, 대천항에서 원산도까지 1공구 6.9㎞는 해저터널이, 원산도에서 태안 안면도 영목항까지 2공구 1.8㎞ 구간에는 해상교량이 건설된다.
원산도와 영목항을 잇는 해상교량은 주탑 2개와 교각 19개 위에 얹혀 해수면 30m 높이에 설치됐으며, 현재 공정률은 93.5%로 부대 공사 등이 진행되고 있다. 해상교량 주탑 높이는 105m이며, 주탑 간 거리는 240m에 달한다.
해저터널과 해상교량을 비롯한 보령-태안 도로 전 구간 개통은 2021년 3월이다.
보령-태안 도로가 개통하면 기존 1시간 50분에서 10분대로 이동 시간이 단축된다. 보령 대천항, 대천해수욕장, 원산도, 태안 해양국립공원 등 관광지로 가기 위해 돌아가던 길을 앞으로 바다를 가로질러 편리하게 갈 수 있게 된다.
이날 공사 현장을 방문한 양승조 충남지사는 "해저터널이 완공되면 운행 시간이 단축되는 것은 물론 서해안 관광의 새로운 대동맥이 될 것"이라며 "국내 최장·세계 5위 해저터널과 바다와 어우러진 아름다운 다리를 안전하게 완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원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